산(기타)/백두대간

백두대간(늘재-버리미기재) 청화산,조항산,대야산

산바람과함께 2007. 10. 17. 16:08

백두대간(늘재-버리미기재)

 

2007.04.15일 날씨: 맑았으나 시계는 불량, 봄날씨치곤 매우 더움.

 

이번 구간은 청화산(984), 조항산(951), 대야산(931)을 지나는 "청조대" 백두대간이다. 늘재->버리미기재까지 도상거리로 약 15km이지만 산들의 높낮이차(300~500m)가 심한 곳이 많아 힘든 코스였다.
  

늘재에서 오전 9시20분경 출발, 산길 초입에 성황당 유래비(城隍堂 由來碑)
 

대간길도 이젠 어떤 산길 못지 않게 잘 나있고, 진달래가 만발하여 화사한 봄길...
 

늘재(371)에서 청화산(984) 길은 고도차 약600m로 초반전부터 힘들다. 청화산 정상(10시30분)은 전망이 좋지 않아 잠시 머물고, 조항산 가는 길에서 시루봉(쌍용계곡쪽 능선)으로 분기되는 삼거리에서 잠시 휴식. 청화산 등산로는 일반적으로 쌍용계곡-시루봉-정상-입석리(의상저수지 아랫마을) 코스가 많이 이용된다.

 

하루종일 가는 길에서 군데군데 볼 수 있었던 작은 야생화. 꽃잎1장이 작은 손톱 크기만하다. 저 야생화를 피우기 위해 꽃씨들은 혹독한 추위에도 얼어죽지 않고 버텼을 텐데...

 

포근한 날씨였지만 시계는 그리 좋지 못했다. 조항산이 한 눈에 들어오고 우측 뒤로 둔덕산(969)이 말 그대로 완만하게 솟아있다.

 

조항산 정상(12시25분)

 

조항산 정상 도달전 우리가 걸어온 길(청화산쪽)을 돌아보면서...

 

조항산을 지나니 대야산(중대봉,상대봉=정상)이 보이고, 그 앞산으로 폐광된 고모치 광산. 복구가 잘되지 않아 풀한포기 자라기 힘든 상태-배수가 적절치 못해 비만오면 토사가 쓸려나가 풀도 자라기 힘든 상태인 듯하다.

 

고모치로 내려가는 길에 야생초 군락, 내리막길 경사에 북향으로 햇볕도 잘 들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생명의 힘이 느껴진다.

 

백두대간 길에는 수많은 길표지기가 있다. (1)애매한 길, (2)쉬어가는 곳, (3)정상부근에는 여지없이 달려있어, 길 잃어버릴 염려는 거의 없다. 길이 너무 잘나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니 "백두 등산 고속도로" 라고 해야 하나? 청화산,조항산까지만해도 벌써 3~4팀을 만났다. 정맥등반때는 하루종일 사람보기 힘들 때도 많았었는데...

 

밀재에서 대야산 정상까지 가는 길에는 이름 붙여진 멋진 바위들이 많다. 코끼리바위, 대문바위 등

 

바윗길은 항상 전망이 터져있다. 조항산, 청화산, 백악산 산줄기가 화양천을 만들고 화양구곡으로 흘러든다.

 

대야산 주변 상세 개요도(진혁진 제작): 대야산 등반은 일반적으로 문경 선유동계곡 벌바위에서 시작하여 용추골-밀재-정상-피아골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으로 이루어진다.

 

 

대야산 정상(오후3시10분)

 

 

정상은 360도 전망이 좋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갈길(촛대봉,곰넘이봉)을 확인하면서...

 

정상에서 촛대봉으로 하산하는 길, 밧줄없이는 안전등반이 어렵다. 대야산-촛대봉코스는 산행 초보자들에겐 위험구간이다.

 

촛대봉(오후4시)에서 잠시...식수도 거의 바닥나고 힘들어서 촛대봉(668)을 넘어 불란치재에서 상관평으로 탈출 하산할 계획이었으나,

 

의외로 촛대봉(668)을 쉽게 넘고 다음 길이 좋아... 내친김에 곰넘이봉(733)을 넘어가기로 하였다.

 

곰넘이봉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대야산의 위용과 촛대봉...

 

이상한 바위(미륵바위)에서 기념촬영하고 계속 오른다.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곰넘이봉을 넘어가기는 꽤 힘들었다.

 

버리미기재 도착(오후5시20분). 이 고개 바로 밑에서는 계곡물이 흘러내리고 있어 능선등반시 물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이다. 차갑고 시원한 계곡물을 그대로 마시니 기운이 난다. 이곳에서는 휴대전화 통화가 안되어...

 

지나가는 차 얻어타고 상관평에 일단 도착. 콜택시를 부르고 약 300년된 마을 고목나무 아래서 기다린다. 약 8시간의 산행으로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한결 가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