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산노래 이야기...
대학시절 약 30년전이네요. 조석필 형님과 나 그리고 몇몇 산우들이 몇일밤을 모이고 또 모여, 쓰고 그리고 기타치고 악보에 기록한 추억의 산노래 모음집입니다. 이 노래집을 애초에 만들 계획을 세우셨던 조석필 형님께 감사드리고, 윤혜옥 누나 그리고 정주철 산우, 그리고 노래책 발간을 도와주신 당시 산악회 선후배님 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산노래 책 이름이 "후야후야"입니다. "후야후야"는 산에서 산우들끼리 서로에게 알리는 구호였고, 자신의 위치를 알리거나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아 줄 경우에 불렀던 소리입니다. 요즘 산에가면 "외쳐 보고 싶은 소리"인데 이 소리를 알아 듣는 옛 산우들이 없어 아쉽습니다. 너무 멀리 떨어져서 같이 산행할 기회가 없어서 그렇겠죠. 1980년 3월 8일에 발간했으니 당시 적설기 산행후 방학기간에 모여 만들었네요.
"우리를 산으로 이끌어 주신 선배님들께, 산이 있는한 우리를 이어줄 후배들에게..." 당시에는 선후배간의 결속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마지막 산악회원"이 나오고야 말았다고 합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으니 이해해야 하겠죠? ^^
약 50여 곡이네요. 대부분은 (1)떠돌아 다니는 노래였거나 (2)원곡에 가사를 바꿔서 불렀던 노래가 많습니다. (2)의 경우는 악보를 작성하기가 어렵지 않았지만 (1)의 경우에는 음치가 많은?ㅎ 산우들의 노래를 어떻게 악보에 적어야 할지가 고민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미지의 땅을 찾는 자. 산이 그 길을 열어 주리라... 당시 석필이 형은 필력이 좋으셨고 노래도 잘 부르셨다. 꽤 많은 노래에 멋진 내용을 담으셨던 분입니다.
산악회 회가도 있었습니다. 현재 원광대 응급의학과 교수로 계시는 박재황 교수님께서 작사.작곡을 하셨네요. 이 노래는 따라 부르기 쉬었고 또 장엄한 톤의 노래여서 부를 때는 항상 어깨가 으쓱했던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두 노래는 참 많이 불려졌던 곡이다.
우측의 "남도산가(南道山歌)"는 미국가요인 "500 miles"곡에 석필형이 작사를 하신 곡인데, 노래를 부를 때에는 시를 읊는 느낌이었고 우리들이 자주 다녔던 (1)지리산, (2)월출산, (3)무등산을 사랑하고 또 잊지 못해 불렀던 노래입니다.
힘찬 노래 "자이안트"는 노래를 부를 때는 "산에 오르기전 설레이는 마음과 약간의 엄숙한 분위기"를 잘 표현한 곡입니다. 마찬가지로 "숨은벽가"는 암벽등반시 주로 불렀던 노래도 바위를 보는 즐거운 마음과 용솟음치는 젊음을 노래한 곡입니다.
산사나이, 산아가씨 너무도 친근한 노래입니다.
"저 산정에"는 비슷한 노래이지만 멜로디가 각기 달리 불려져서 고민끝에 두가지를 다 악보에 옮긴 것 같습니다. "산산산"은 경쾌한 곡으로 전망이 좋은 멋진 산그리메를 볼때 부르고 싶은 노래입니다.
위 두 노래는 산우의 죽음을 숙연하게 표현한 곡이지만 "산우의 정"을 진하게 느끼게 하는 곡입니다.
산우의 죽음과 (1)끈끈한 우정, 그리고 (2)가족간의 사랑과 (3)산(암벽)에 대한 정열을 표현한 시 입니다. 당시에 누군가는 항상 이 싯귀절을 외워서 바위를 끝낸후 읖조렸던 기억도 납니다.
산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노래입니다.
"사계"는 산님들의 사랑을 표현한 곡이고, "언제나..."는 산노래로도 불렸지만 응원가로도 많이 불렸던 기억이 납니다.
내용이 산과는 크게 관련없었으나 산님들에게 많이 불려졌던 노래입니다.
진달래꽃 노래가 설악산 훈련가로도 불려졌네요.
누구나 다 아는 "요들"송이 들어간 산노래...
산행할 때 걸으면서 부르면 힘이 절로 나는 노래들이다.
달밝고 별을 헤아릴 수 있는 야간산행시 친구와 암봉에 누워 부르면 딱 제격이었다. 이 두 노래는 산에서 불려졌지만 내용은 "산사나이의 사랑"을 노래한 것이다.
산꾼들의 행진곡 같은 노래이고 힘차고 경쾌한 곡들이다. 능선등반시 부르면 느낌이 좋다. 우측 하단의 그림은 안자일렌하고 눈길을 걷는 실루엣 모습이다. 노래의 분위기가 그림과 비슷하다.
암벽등반과 빙벽등산시 많이 애용됐던 노래.
경쾌한 산행노래들...
산에서 또는 산에 가고파 부르고 또 불렀던 노래.
좌측 하단의 그림("대장과 졸개")이 재미있다. 대장은 별4개 헬멧에 코펠과 큰 숫가락 그리고 반짝이는 등산화 신고 있고 있지만, 밥짓는 졸개의 모습(신발과 옷에 바늘꿰멘자국,이등병헬멧 등)이 불쌍하다.ㅉㅉ 그렇지만 밥짓는데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대초원으로"는 자연스럽게 모두 모두 가장 많이 불렸던 곡이고 고향(산사나이의 마음과 정열의 고향)의 그리움을 향한 노래이다.
산행 마지막날 캠프파아어(camp fire)에서 다같이 불렀던 노래이다. 갔던 산이름을 바꿔서 부르면 된다. "설악가"는 지금도 애창되고 있는 노래이고 "설악의 꿈같은 산행"이 떠오른다. 설악을 한번 다녀왔던 사람에게 이 노래를 알려주면 산노래 18번이 될 정도이다.
산행후 또는 회식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모임의 끝머리에 불렀던 곡이다.
편집후기
*참고: 조석필... 소아과 의사이자 산악인. 히말라야 원정 등반 및 산과 관련한 많은 저서(산경표를 위하여, 태백산맥은 없다, 월출산, 고산병관련서적(10살짜리 아들을 히말라야에 데려가도 될까요?) 등...)가 있다. 지금은 오히려 산악인으로 더 유명하신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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