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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반령-염티재. 청원과 보은의 경계산줄기

산바람과함께 2009. 5. 5. 19:30

피반령-염티재. 팔봉샘봉단맥을 거닐며...

 

2009.05.03(일요일) 날씨 맑음.

 

문의면 양성산에서 동쪽(대청호쪽)을 보면 멀리 높게 이어지는 산줄기가있다. 피반령에서 샘봉산으로 이어지는 400-500m급 산들로서 청원군과 보은군의 경계를 이루는 능선이다. 피반령 우측에 부드럽게 솟아오른 (가)봉에는 산불감시탑이 있으나 산이름은 붙여져 있지 않다.

 

한편 "청주삼백리"에서는 무심천의 발원지를 진로석수공장이 있는 계곡의 상류부라고 주장하고 있고, 그 정상부를 "군자봉"(윗사진의 (마)봉)이라 부르고 있다. 이렇듯 피반령의 북쪽에 있는 봉우리 (마)봉을 "군자봉"이라고 부른다면 남쪽에 있는 둥근 (가)봉을 "옥녀봉"이라 부르면 어떨까?

 

피반령-샘봉산쪽 산들의 파노라마. 팔봉샘봉단맥. (가)산불감시탑이 있는 봉우리, (나)삼각점있고 전망터진 봉우리, (다)봉트래버스길에 금적지맥과 호점산성쪽 전망이 좋다.

 

필자가 "팔봉샘봉단맥"이라 부른 근거는 "신경수"님의 "우리 산줄기 수(樹)체계도"의 명명법에 따랐다. 팔봉지맥에서 남쪽으로 샘봉산까지 꽤 높고 긴 산줄기이고 청원과 보은의 경계산이며, 북쪽 대청호의 동쪽 울타리를 형성하는 산줄기이며 묘암천과 회인천을 구분하는 산줄기이다.

 

(1) 팔봉지맥은 한남금북정맥에서 군자봉-피반령-(P)분기점-능갓고개-장고개-방고개-작두산분기점-무사골고개-모제고개-밤고개-용덕산-덕고개-팔봉산-은적산-...합강리(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마을)까지 이어진다.

 

(2) 오늘 걷는 구간에는 전망좋은 곳이 많지 않다. (가)봉은 산불감시탑이 있는 봉우리이고, (나)봉은 삼각점이 있고 피반령-염티재 산길중에 전망이 터진 유일한 봉우리이며, (다)봉 옆으로 산길은 트래버스하는데 이 지점에서 남동쪽의 전망이 좋다. 대청호쪽 넓은 전망은 숲이 우거져 볼 수 없다.

 

(3) 피반령-염티재 구간에는 꽤 많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는데, 대부분 봉우리 옆으로 트래버스하는 산길이 잘 발달되어 있고, 주로 회북면쪽으로 산길이 나 있다. 트래버스하지 않고 산봉우리쪽 길로 갈 경우에는 마동리쪽으로 난 능선으로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4) 길을 잃을 염려가 있는 곳은 윗지도의 (1),(2),(3)봉우리인데 특히 (2),(3)봉우리에서는 마동리쪽으로 난 능선길이 뚜렷해서 이 길로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먹치까지는 회북면 쪽으로 청원-상주고속도로가 보이는 것을 확인하면서 가면 된다. 전망이 없을 경우에는 나침반으로 방향을 꼭 확인해야 한다.

 

(5) 먹치는 문의면 마동리에서 회북면 중앙리로 넘는 고갯길로 포장안된 넗은 임도길이다.

 

(6) 산길을 안내하는 표지깃발은 "청주삼백리","속리산악회 보은군계종주","청풍명월산경걷기 레저토피아" 등이 가끔씩 눈에 보인다.

 

(7) 샘봉산 남쪽에는 벌랏 한지마을이 있다.

 

산행코스: 피반령(15:10) - 팔봉샘봉단맥분기점(P)(15:23) - 산불감시탑(가)봉(15:33) - (나)봉(16:34) - 먹치(17:39) - (다)봉(18:18) - 염티재(18:55)

* 윗지도 (2)와 (3)봉에서 각각 마동리쪽 능선길로 갔다가 돌아오느라 약 20여분 시간 지체.

 

피반령(360m). 피반령은 청원-상주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차량이 감소해서, mtb동호인,오토바이동호인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고개이다. 가끔은 운동을 목적으로 피반령을 달려서 오르는 마라톤동호인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오르막 달리기 연습하기에는 조금 위험한 도로인 것 같다.

 

팔봉지맥에서 샘봉단맥이 분기하는 지점(P)

 

가는 길은 숲길이 좋고 진달래길 터널도 많다.

 

산불감시탑이 있는 (가)봉. 필자는 "옥녀봉"이라고 부르고 싶다.

 

낙엽밟고 가는 부드러운 숲길. 바람도 불어 시원하니 기분이 좋다.

 

피반령터널 통과지점을 지나 (나)봉 가까운 지점에서 보는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삼각점이 있는 (나)봉에서는 모처럼 사방이 터져 전망이 좋은 편이다.

 

북동쪽으로 금적지맥의 시작부에 있는 구룡산.

 

남쪽으로 샘봉산까지 이어지는 산들과 멀리 환산,식장산, 서대산.  이곳에서 먹치까지 가는 산길중 (2),(3)분기점에서는 길을 잘 찾아가야 한다.

 

먹치.

 

먹치에서 회북면쪽으로 조금 걸어 나오면 국사봉이 눈에 보이고

 

남쪽으로는 시원하게 전망이 트였다.

 

눈에 보이는 산들을 접사해 본다.

 

5월의 푸른 신록들이 우거지기 시작하니 자연의 생동감이 느껴진다.

 

(다)봉 트래버스하는 길에서 본 남동쪽 전망. 자연성릉의 조건을 갖춘 호점산성과 좌측으로 금적지맥의 산들.

 

오늘 산행길에는 작지만 차돌이 포함된 암석들이 많이 보인다.

 

수리티재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금적지맥의 산들인 노성산과 국사봉

 

염티재. 이곳에서 트럭(청주로 가는 친절한 할아버지로 뽕작을 매우 좋아하심)을 얻어타고 "뽕짝"을 들으면서 문의면에서 내린다. 문의면 개인택시를 타고 피반령까지 이동(12,000원)하여 내차를 회수하고 산행을 끝낸다. 개인택시 기사님은 최근에 달리기를 시작하였다고 하며 언젠가는 풀코스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만성질환이었던 비염도 낫고 건강도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등산과 달리기와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피반령-염티재 코스는 호젓하면서도 숲길이 매우 좋은 길이며, 샘봉산까지 연장한다면 더 좋은 하루산행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