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타)/산행기

수도-가야산 종주

산바람과함께 2010. 2. 10. 14:00

수도산-가야산 종주 (2010.02.07)

 

수도-가야능선은 전망이 좋아 산행내내 가야산을 보고 간다. 철옹성처럼 보이는 고지(高地)을 향해 진군하는 사기충천한 군인이 된 느낌이 든다. 그러나 고지의 점령은 그리 쉽지는 않다. 산행길 후반부에는 산길의 높낮이가 심해지고, 잡목들이 얼굴을 때리고 옷깃을 끌어당긴다. 마지막 성을 오르는 가파는 길은 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성에 올라서면 모든 것이 잠잠해진다. 흘러내리는 땀방울은 멈추고, 호흡과 맥박은 안정되며 그리고 내 마음의 잔잔한 평화같은 뭔가를 느끼게 한다. 석양은 더욱 더 그러한 느낌을 갖도록 도와준다.

 

백두대간 대덕산(삼도봉)에서 수도지맥은 남동쪽으로 이어지는데, 수도산-단지봉-두리봉-의상봉-비계산-오도산-...으로 이어지고, 또 하나의 긴 산줄기인 금오지맥은 수도산-가래재-염속산-금오산으로 이어진다. 수도지맥은 황강과 감천.회천을 구분한다.

 

차량이동

갈때: 청주-경부고속-김천분기-중부내륙-성주IC-대가-금수-가천-성주호-무흘9곡-증산-수도암(2.5시간)

산행후 택시: 해인사-가야-솔티-가천-증산-수도암(1시간 6만원)

올때: 수도암-가래재-대덕-덕산재-설천-무주-무주IC-대진고속-경부고속-청주(2.5시간)

 

(1) 수도산-가야산 종주는 보통 수도암-수도산-단지봉-두리봉-가야산-칠불봉-백운동까지이나 솔티까지 가는 분도 있는 것 같다.

(2) 능선의 (a)평균 고도가 1000m를 넘고 (b)산길의 전망이 좋으며 (c)하루산행으로는 긴 코스이기에 산꾼들에게는 "가보고 싶은 종주산행지"로 이름이 나 있다. 또한 전망이 좋을 때에는 백두대간을 보면서 철옹성같은 가야산을 향해가는 힘들고 기나긴 여정이 매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3) 지리산,덕유산,설악산의 종주코스는 중간에 대피소도 있고 식수도 구할 수 있지만 이 구간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산행길 후반에는 잡목과 싸워야 하고 또한 더욱더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가야산의 고도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더 기억에 남는 코스이기도 하다.

(4) 성주호에서 증산을 거쳐 수도암까지 가는 계곡은 협곡으로 무흘9곡으로 불린다. 드라이브 길로도 추천할 만한 자동차길이다.

(5) 수도산-단지봉-좌일곡령 까지는 길이 좋고, 수도산,단지봉,좌일곡령에서의 전망도 시원하다. 그러나 후반부인 좌일곡령-두리봉까지는 잡목이 많고 부분적으로 암릉구간이 있어 산행속도를 방해한다. 중간중간 양쪽으로 탈출할 수 있는 안부(고갯)가 많다.

 

산행코스: 수도암(09:25) - 수도산(10:20) - 단지봉(11:51) - 좌일곡령(12:26) - 1125봉() - 두리봉(15:25) - 가야산(17:00) - 해인사(18:00)
 

성주호에서 무흘9곡(대가천)을 따라 수도암 가는 길. 제9곡인 용추는 수도리 바로 아래에 있다.

 

신라시대 오래된 절인 수도암. 해발로 약8~900m정도 되는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동쪽을 바라보면 아침햇살이 좋고 가야산 머리부분이 살짝 보인다.

 

수도산 정상에서의 전망은 매우 좋다.

 

남쪽 전망

 

서쪽 전망

 

북동쪽 전망

 

동쪽 전망

 

수도산-단지봉 가는 길에 뒤돌아본 수도산 암릉

 

양각산-흰대미산 능선이 잘 보이고 뒤로 멀리 기백-금원산 능선이 보인다.

 

단지봉은 말 그대로 매우 넓은 곳이고 사방으로 전망이 좋다.

 

(1~3)지리산-덕유산-민주지산-황악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잘 보이고, (4)의상봉-비계산으로 이어지는 수도지맥의 산들이 겹쳐 보인다.

 

가야산 가는 길

 

좌일곡령의 암릉에서도 사방으로 전망이 좋다.

 

걸어온 수도산-단지봉 능선

 

가야할 가야산 능선

 

가야산에서 북쪽으로 뻗어가는 형제봉-독용산 능선. 독용산과 염속산 사이에 성주호가 자리잡고 있다.

 

상개금마을(좌)과 가북저수지(우)

 

1125봉에서 본 가야산. 가야산은 점차 가까워지지만 좌일곡령부터의 산길은 잡목이 우거져 있어 꽤 성가시다.

 

3군경계점 부근에서 뒤돌아본 산길: 수도산-단지봉-좌일곡령-1125봉

 

두리봉에서 본 가야산

 

마지막 오르막 길. 힘을 내서

 

가야산(상왕봉,우두봉) 정상에 도착.

 

칠불봉쪽 암릉길

 

만물상쪽

 

가깝게 남산제1봉과 멀리 지리산 능선이 해질무렵 아스라이 보인다.

 

걸어온 길을 확인하고

 

해인사쪽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해인사에서 울리는 6시 종소리를 들으며 산행을 끝낸다.

 

가야산에서 본 산행길. 수도산에서 걸어온 산길을 그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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