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타)/정맥

금남정맥(배티재-백령고개) 인대산

산바람과함께 2007. 10. 20. 12:49

금남정맥(배티재->백령고개) 인대산.

 

2007.07.01(일) 날씨: 장마기간, 종일 비가 내림. 운무속 등반.
 

걸어갈 금남정맥길. 운무와 빗속의 등반인지라 전망을 포기하고 지난번 대둔산 구간을 지날때 찍어 두었던 사진을 보고 걸어간 길을 회고해본다. 산줄기는 진산휴양림 우측을 따라 인대산까지 남동쪽으로 가다가 방향을 바꿔 남남서쪽을 향한다. 가는길에 시야가 트였다면 대둔산, 천등산, 진악산, 서대산, 운장산 등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주부터 장마시작후 일요일마다 비가 온다. 대둔산 다음 구간인 이 구간은 육산이 대부분이다. 주요 산으로는 인대산(666)을 지난다. 인대산 부근은 대전(大田) 3대 하천의 하나인 유등천의 발원지이자 금산을 지나는 봉황천의 발원지이다. 주변에 가볼만한 산들은 완주의 천등산(707), 금산의 진악산(732) 등이다.
 

09.57분. 배티재 출발. 대둔산은 구름속에 가려있고, 진산 자연휴양림 입구를 경유하여 능선에 오른다.

 

휴양림 산책로. 진산 휴양림은 가족단위로 숙박할 수 있고 별장같은 가옥들이 많다. 산책로는 약 17km정도라고 되어있다. 꽤 길고 평탄하게 잘 나있는 산길같다. 산책로를 벗어나 정맥길에 들어서니 비가 오기 시작하고 멀리서 천둥소리도 간간이 들린다.

 

비가 잠시 멈추면서 주변 전망을 트인다. 모든 것이 깨끗하다.

 

11:16분. 오항동고개. 오항리와 석막리를 잇는 포장된 고갯길 옆 팔각정. 그런데 여름에 웬 "스패츠" ? 지난주 우중 등반시 신발속까지 젖은 경험이 있어 이를 막아 보고자 겨울용 스패츠를 가져 왔는데- 공교롭게도 두사람이 모두 테스트할려고 가져옴- 좀 늦게 물이 침투하나 젖기는 마찬가지. 바지를 통해 스며 들어오는 물은 막을 수는 없었다.

 

채석장 옆 임도 절개지에 달린 "돌구" 표지기. 특이한 표지기다. 한남금북과 금북,금남정맥을 다니면서 길안내 역할을 해주었던 표지기다. 흔치 않았지만 꼭 필요한 곳에 있어 반가웠던 표지기. 오늘따라 이상한 곳?(길안내와는 거리가 먼 곳)에 달려있다. "돌구"의 특성을 보여주는 걸까? 우리들 생각엔 "돌구" 표지기를 단 사람은 아마도 혼자다니는 좀 특이한 산꾼인 듯 싶다. 만난다면 재미있는 사람일 듯 싶다.

 

인대산 가는 길 헬기장을 지나면서 비가 거세지기 시작하고 멀리서 천둥소리도 다시 들린다.

12:24분. 인대산 정상. 정맥에서 약 50m정도 벗어나 있어 오던 길을 다시 돌아 남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한다. 13시경 빗속의 점심을 마치고 발길을 재촉한다.

14:35분 오늘의 목적지인 백령고개 도착.

 

전승탑과 충혼비. 백령고개는 6.25당시 격전지였던 곳.

 

콜택시를 부른후 마른 옷 갈아입고 기다린다. 저멀리 천등산과 대둔산이 구름속에 있다. 
 

차량회수하러 가는 길 비포장도로(지도참조)주변의 경관은 매우 아름답다. 비가와서 높은 절벽에 생긴 작은 폭포. 차안에서 촬영해서 선명하지는 않다.

 

배티재에 다시 도착하니 마침내 대둔산이 얼굴을 드러낸다. 우리보다 조금 늦게 같은 코스를 등반했던 정맥꾼 2명을 만났다. 두분은 이미 1대간 9정맥을 거의 완주했고 금남정맥 2구간을 남긴 상태라고 한다. 약 5년 넘께 주말이면 거의 산길을 걸었다고 한다. 두분의 집은 서울이고 차를 가져오지 않아서 청주까지 동승하였다. 오는 길에 산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고 청주터미널에서 작별.

 

우중산행 이었지만 덥지않은 시원한 산행이었다. 다음주 대간할때는 비가 안와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