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능선에서 찍은 야생화를 찾아보니 "산수국"이었습니다. 꽃에 담긴 애잔한 詩가 있어 사진과 함께 꽃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산수국 소개 - 범의귀과 낙엽관목
산수국이나 산딸나무같은 종류의 나무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꽃이 여러 개씩 모여 핀다. 벌과 나비들이 이 작은 꽃을 보지 못하고 찾아주지 않을까 봐 꽃처럼 보이는 고운 색깔로 단장된 여러 장의 가짜 꽃잎(헛꽃)을 피운다. 긴 장마철 빗속에서 어렵게 어렵게 꽃을 피워 번식을 하려는 몸부림으로 벌과 나비는 물론 사람들도 그것을 진짜 꽃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종의 번식을 위한 의식이 끝나면 곧바로 꽃처럼 보이던 잎은 녹색으로 변해 시들어 버린다.
산 수 국
보란 것 없이 사는 일
늘 헛되구나 그랬었는데
왕시루봉 느진목재 오르는
칙칙한 숲 그늘에 가려
잘디잘고 화사하지도 않은
제 꽃으로는 어쩔 수 없어
커다랗게 하얀,
혹은 자줏빛 몇 송이 헛꽃을 피워놓고
벌나비 불러들여 열매를 맺는
산수국 애잔한 삶 들여다보니
헛되다고 다 헛된 것 아닌 줄 알겠구나
- 김 인 호 시집 <섬진강 편지>중에서 '산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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