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타)/산행기

상주 갑장산 - 나옹의 시(詩)를 생각하며...

산바람과함께 2008. 2. 26. 23:30

상주 갑장산(806m) - 나옹의 시(詩)를 생각하며...

 

2008.02.24  날씨: 맑음

 

차량이동: 청주-대청호IC(문의면)-청원.상주 고속도로-남상주IC-갑장산(1시간)

 

상주는 서쪽으로는 백두대간이 지나고 동쪽으로는 낙동강이 흐른다. 낙동강의 지천인 내성천, 금천, 영강, 이안천, 병성천, 위천 등의 큰 천들이 이곳 상주 부근에서 만나게 되면서 큰강을 형성하게 된다.

 

상주의 산은 서쪽으로 속리산(1058)과 백화산(포성봉)(933)이 높게 솟아 있으나 타 시도(市道)와의 경계선상에 있다. 기양지맥상의 갑장산(806)과 숭덕지맥에서 분지하는 노음산(725)과 천봉산(435)이 유명하며 이들은 상주의 삼악(三岳)으로 불리우고 있다.(박성태님의 남한 산경도에서 일부 발췌)

 

최근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종축으로 지나고 청원-상주고속도로가 횡축으로 이어지면서 도시발전에 활기를 띠기 시작하고 있다. 또한 경부운하가 상주 낙동강을 지나게 될 예정이라 내륙 물류기지로서의 발전 가능성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산행코스: 주차장(09:58)-상산(694)(11:19)-문필봉(695)(11:36)-상사바위(11:46)-갑장사(11:50)-정상(12:05)-백길바위(12:16)-점심(12:25~13:10)-735봉-와목골3거리-용흥사(14:04)-주차장(14:10)

 

맑고 깨끗한 날씨다. 구병산(877) 아래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린다.
 

서상주IC(화서면)에서 남상주IC쪽으로 달리면 멜로디(따르릉 자전거노래)가 나온다. 모두다 노래를 들을려고 "편도2차선"으로 달렸는지 2차선이 더 검게 변했다. 노래가 끝날 즈음 앞에 보이는 산이 "갑장산"이다.

 

 연악산 식당옆에서 시작하는 가파른 능선길로 출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이라 동네 뒷산처럼 길이 뚜렸하다.

 

오름길 전망좋은 곳. 상주시가 보이고, 상주 삼악(三岳)중의 하나인 노음산(725)과 천봉산(435)이 보인다. 멀리 속리산에서 희양산과 백화산까지 백두대간이 보였지만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

 

갑장산은 백두대간 국수봉(763)에서 백운산(630)-기양산(707)-수선산(683)-갑장산(806)으로 이어지고

 

백두대간은 백학산(615)까지 낮게 이어지고 뒤로 백화산(933), 팔음산(762), 구병산(877)이 더 높게 보인다. 병성천이 흐르고 주변은 평야지대이다. 산 아래는 용흥사. 청원-상주간 고속도로가 보인다.

 

청원-상주 고속도로와 중부내륙 고속도로가 만나는 낙동분기점. 분기점옆의 삼봉산(三峰山)과 만경산 사이로 낙동강이 흐르고, 멀리 굴곡없이 수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보현지맥이고 그 앞으로 위천이 흘러 낙동강과 합류한다.

 

정상가는 길

 

갑장사 가는 길목에 상사바위가 있고, 바위아래는 절벽이다. "상사바위"는 옛날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의 전설들이 담긴 곳인데 결과는 모두 비극(여자가 바위밑으로 떨어지면서 죽는다)으로 끝난다. 이곳은 전망이 좋아...

 

좌측 맨앞으로 서산, 그리고 낮게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뒤로 멀리 백화산(포성봉)과

 

구병산을 접사해본다.

 

갑장사. 꽤 높은 위치에 있고 고려 공민왕(1373년)때 나옹(懶翁)선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나옹(1320 - 1376)의 시(詩)가 우리들에게 심금을 울려준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잡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없다 하지않네.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놓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하네 
 

갑장산 정상.

 

남동쪽으로 중부내륙 고속도로가 복우산(509)허리를 지나고 뒤로 낙동강이 흐른다. 강 뒤로 대구 팔공산에 나오는 산줄기(팔공지맥)인 청화산(701)과 냉산(692)이 보인다.

 

청화산과 냉산 접사

 

남쪽으로 구미의 금오산(977)도 보인다.

 

갑장산 능선은 남동쪽으로는 절벽을 이루고 있어 상주시 반대편에서 보는 갑장산이 경치가 더 좋다고 한다.

 

 

이어지는 암릉길은

 

전망이 좋다.

 

정상부근 바위들

 

백길바위 자일구간

 

바람문(석문)을 지나 용흥사쪽 능선길로 내려서면

 

갑장사와 왼쪽에 상사바위가 보인다.

 

용흥사 입구. 용흥사는 신라 문성왕 원년(839년) 진감국사가 창건한 사찰로써 비구니들이 공부하는 선원이다. 산행완료(14:00시). 

 

청주오는 길에 구병산. 

 

짧은 산행이었지만 좋은 날씨와 전망 그리고 역사속 이야기와 전설이 담긴 곳들을 구경하면서, 갑장산과 더불어 상주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게 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