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지구에서 부모산까지 숲길로 갈 수 있을까?
윗지도에서 산줄기에 검정 굵은 선을 그어보니 부모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거의 일치한다. 일반적으로 능선에는 항상 산길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편 팔봉산에서 분지하여 북쪽으로 중부고속도로와 평행하게 이어지는 낮은 산줄기가 있는데, 강서지구 아파트단지에서는 이 산줄기를 따라 부모산으로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 팔봉-부모산 산줄기에 작은 능선인 (G)가 강서지구 가깝게 뻗어 내리고 있다.
부모산에는 동쪽에 주거 밀집지역(비하동과 하복대지구)이 인접해있어서 등산로가 잘 발달되어 있고 다음과 같은 여러가지 코스가 있다.
(A) 연화사를 경우해서 오르는 코스로 효성@와 산동네(여기에서는 새동네로 불린다)사이에 입구가 있다.
(B) 삼일@나 계룡리슈빌@에서 중부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한후 시작되는 능선코스
(C) 봉덕사나 보문정사 부근에서 시작하는 코스
(D) 진약고개에서 시작하는 코스
(E) 남제전봉 코스로 쓰레기 매립장 남쪽 능선코스
(F) 북제전봉 코스로 쓰레기 매립장 북쪽 능선코스
부모산쪽에서 본 (G)능선. 능선주변은 예비군훈련장이다. 보이는 교회는 중앙교회.
(G) 강서지구에 아파트단지가 많이 들어서면서 이곳에 사는 주민들이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산길(숲길)을 경유해서 부모산에 갈 수 있는 길은 이 지역의 지형의 특성상 (G)코스이다. 그래서 (G)코스를 통해서 진약고개(D)까지 답사를 해 보았다.
강서지구의 가장 남쪽 5단지(e-편한세상)와 4단지(대원 칸타빌) 일부가 중부고속도로 넘어서 보인다. 강서지구에서는 중부고속도로를 넘어야 산행길로 접어들 수 있고, 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를 통과해야 하는데 윗 지도상에서 (1)과 (2)지점이 걸어서 가기에는 가깝고 편리하며, (3)지점은 차량이 많이 통과하는 곳이다. 윗 사진에 보이는 하우스 단지로 통하는 굴다리는 (1)지점이다. 필자는 (2)지점을 통과해서 오른다.
중부고속도로 (3)지점을 통과하면 휴암동 가로수 터널숲길로 바로 이어져 청주IC로 바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 보인다. 길폭은 작지만 포장이 되어있어 복잡한 터미널4거리나 강서동사무소 앞길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청주IC로 갈 수 있는 길이다. "갑호산길"로 표기되어 있다. 갑호산길을 따라 휴암동쪽으로 가면 처음 만나는 낮은 고갯길[윗 지도에서 (나)지점)]이 있다. 이 고개는 팔봉산에서 부모산으로 이어지는 낮은 산줄기를 넘는 길이다. 이 산줄기를 신경수님의 산줄기 체계 명명법에 따라 이름을 붙여 본다면 "팔봉.부모단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고개에서 팔봉.부모단맥의 북쪽으로 능선에 길이 나있고, 남쪽으로는 능선따라 옆에 수로가 있는 임도가(차량으로 통과 가능) 호암마을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3차외곽순환로와 594번도로가 만나는 곳으로 산줄기가 이어지고 팔봉산 가까이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지난다.
묘지가 많은 능선을 따라 오르면 강서지구의 남서쪽에 있는 망월산,용덕산,팔봉산이 모두 보인다. 중부고속도로는 팔봉산 바로 동쪽에 있는 남이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와 만난후 용덕산과 팔봉산사이 덕고개로 넘어 간다.
묘지옆으로 난 길을 계속 오르면 숲지대가 나오는데...
야생화가 많이 피어있다. 은희의 노래 "꽃반지끼고 그 오솔길"이 생각난다.
조금더 가면 소나무 숲이 좋은 길이 나온다. 여기에서 더 진행하면 팔봉.부모단맥과 만나는 지점까지 능선주변으로 훈련장 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 좋은 소나무 숲길을 일반 시민들이 항상 이용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제약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좌측의 용덕산과 우측의 팔봉산 사이로 뻗어있는 중부고속도로가 보인다.
이 능선길에서 가장 높은 곳에는 "개발제한구역"이라 표시되어 있다. 이곳에서 조금 더 서쪽으로 진행하면 팔봉.부모단맥과 만나는 (가)지점이 나온다. 이 지점(가)에서 진약고개로 가는 길은 군부대 담장쪽 가까이로 길이 희미하게 나 있으나 잡목과 잡풀이 우거져 진행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진약고개 도착. 강서지구 중부고속도로 굴다리(2)지점에서 이곳까지 약 30분 걸린다. 길이 좋으면 더 빨리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약고개 확장으로 고개 바로 남쪽으로 고압 송전탑이 있고 바로 아래가 급경사 절개지여서 이곳을 피해 적십자혈액원(현재 공사중)쪽으로 우회해서 내려가면 된다.
진약고개 정점에는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있고 버스정차장("강서부대")이 있다.
청주 가로수길 확장공사 개요. 공사기간이 2008년까지로 되어 있으나 저 사진처럼 될려면 언제가 될지... 강서지구 아파트에서 진약고개까지 산길(숲길)로 걸어갈 수 있다면 강서지구-부모산 등산길과 가로수길이 어우러져 이 부근에 사는 시민들의 주변환경(운동 및 휴식공간 등)이 한층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팔봉산까지 이어져 있는 산줄기의 숲길을 연장한다면 보다 넓은 휴식공간을 갖는 청주의 서부지역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능선길 (가)지점에서 팔봉산쪽으로 난 능선길(팔봉.부모단맥)로 내려가다 보면 중간에 조금 크고 오래된 묘지가 있다. 이 숲길로 계속 내려가면 갑호산길[윗 지도의 (나)지점]과 만나게 된다.
결론은 갈 수 있다. 하지만 "3가지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것 같다.
(1) 군부대 예비군 훈련장을 항시 통과할 수 있을지 문제
(2) 능선길 (가)지점에서 진약고개까지 산길은 아직 일반인들이 다니기에는 산길이 좋지 못하다. 반팔과 반바지 입고 가기에는 잡풀과 잡목(가시많음)이 우거져 있다.
(3) 진약고개 통과문제. 현재는 신호등이 있어 횡단할 수 는 있지만 기왕 공사한 김에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구조물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세광고 앞길의 "성화육교"같은 것이 설치된다면 좋을 것 같다.
청주의 진입로인 가로수 숲길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아름다운 도로로 꼽히고 있고, 지금은 도로 주변을 확장하고 있어 완공후에는 시민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역할을 기대해 본다. 그렇지만 이 가로수 숲길은 동서 횡축으로 난 길이고 차량통행이 많은 길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원하는 쾌적한 휴식처가 될지는 모르겠다.
비하동과 하복대 그리고 강서지구의 주거 밀집지역은 종축으로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의 서쪽에는 부모산과 팔봉산까지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종축의 산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두 지역을 잇는 종축의 숲길 공간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주 서부지역의 이러한 지형적 특징을 살려 도시개발을 추진한다면 보다 쾌적한 도시생활 환경을 만들 수 있으리라 봅니다.
주거환경은 작게는 단지내 환경과 교통의 편리성 그리고 문화시설 등에도 좌우되지만, 넓게는 자연환경(산과 천의 환경)의 개선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았을 때 주변 자연환경을 보호하되 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거환경 개선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강서지구는 주변에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기에 이들을 가꾸고 잘 이용한다면 보다 쾌적하고 살고 싶은 도시가 될 것입니다. 이는 강서지구 전체의 과제일 수 있습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환경(사회)속에서 느리게 사는 삶은 더 즐겁고 여유로울 수 있습니다. 느리지만 더 걸을 수 있고 더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뿐아니라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강서지구에서 비하.하복대지구까지 숲길(오솔길)을 통해서 출퇴근하고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더 나아가 청주시내에서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숲길(오솔길)이 더 많이 만들어 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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