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타)/백두대간

백두대간(대관령-삽당령) 운해 그리고 고냉지밭 숲길

산바람과함께 2008. 8. 11. 22:54

백두대간(대관령->삽당령)

 

2008.08.10 날씨는 맑고,낮에는 무더위

 

차량이동:

갈때: 청주(00:15)-중부고속-영동고속-여주휴게소-횡계IC-대관령휴게소 (약3시간)

올때: 삽당령-왕산-강릉IC-영동고속-속사IC(저녁식사)-중앙고속-남원주IC-충주-청주

 

이번 구간은 동계스포츠의 고장인 용평을 끼고 돌며, 고냉지 채소밭이 많은 강릉시 왕산면을 지난다. 대관령-고루포기산까지는 평창군과 강릉시의 경계지만, 이어지는 "-닭목재-삽당령까지의 대간"은 강릉시(왕산면)에 속한다. 강릉과 평창의 경계선은 고루포기산에서 옥녀봉(1146)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이며 956봉으로 이어지는 대간보다 더 높다. 특히 고루포기산-피덕령-옥녀봉 능선은 평평하고 1000m가 넘는 고산지대여서 고냉지 채소(배추,무,감자 등...)가 많이 재배되고 있다.

 

오늘 가는 대간의 동쪽은 왕산천도마천이 만나 강릉 남대천으로 이어지고 서쪽에는 황병산에서 발원하는 송천도암호를 이루며 남쪽으로 정선 아우라지영월 동강으로 이어진다. 서쪽에 완만하게 솟은 발왕산(1459)은 이 부근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스키장 리프트로도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산행코스: 대관령(04:20)-약수터근처(알바로 시간지체 04:30~05:10)-능경봉(05:38)-전망대(07:04)-고루포기산(07:29)-왕산2쉼터(08:22)-956봉(09:15)-닭목령(점심과 휴식 09:43~11:08)-화란봉(11:55~12:15)-석두봉(14:22)-삽당령(16:40) (26km)

 

아침식사를 마친후 04:20분 산행을 시작한다. 능경봉과 고루포기산까지는 등산로가 잘 발달되어 있고 중간지점인 횡계치 아래로 신 영동고속도로가 터널로 통과한다.

 

05:38분 능경봉 정상. 약수터 근처에서 길찾느라 시간을 약 50분정도 지체했던 일이 오히려 횡계8경중의 하나인 "능경일출"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행운의 돌탑을 지나

 

횡계치 부근에서 보이는 고루포기산

 

가파른 오름길은 꽤 많은 땀을 요구하지만

 

전망대에 오르면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지난번에 걸었던 오대산-(소)황병산-선자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운해

 

황병산(좌)과 대관령목장의 풍차(우)

 

선자령아래로 펼쳐지는 구름바다.

 

전망대에서 고루포기산가는 길은 천상의 화원이다. 색깔있는 꽃들과

 

이름모를 흰 꽃들.

 

07:29분. 정상에서의 전망은 별로지만...

 

송전탑이 지나는 산길중 전망트인 곳은 주변이 모두 구름바다와 섬들이다.

 

 

고루포기산-옥녀봉(1146) 능선은 고냉지 채소밭이고 풍력발전기도 있다.

 

옥녀봉(1146)과 발왕산(1459)(우측)사이에 있는 운해.

 

선자령과 대관령 그리고 능경봉과 고루포기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운해로 더 뚜렷하게 보인다.

 

이곳은 산으로 둘러쌓인 호수같다.

 

고루포기산 하산길은 숲이 좋고 곧은 소나무도 많아 그야말로 상큼한 숲길이다.

 

대간보다 높은 고루포기산-옥녀봉 능선.

 

고루포기산에서 이어져 오는 대간아래 농장지대 옆을 지나고

 

밭길도 지나고

 

 

임도를 지나

 

09:43분. 닭목령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점심과 긴 휴식(~11:08). 닭목령에는 매점이 하나 있어 식수를 구할 수 있다.

 

화란봉(1069)오름길에 햇살이 강해지고 점점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먼산의 전망도 흐려지기 시작한다.

 

화란봉(11:55~12:15)

 

화란봉에서 석두봉가는 길은 울창한 숲과

 

산죽길을 지나는 평탄한 산길의 연속이다.

 

석두봉 근처. 다 온 것 같다고 좋아하지만 진짜 석두봉은 더 가야하고 종착지인 삽당령은 아직 먼 길이다. 2시간은 더 걸어야 한다.

 

 

산불방지 목적으로 만들어 놓은 방화선 길은 잡풀이 우거져 있고 햇살이 강해 꽤 힘들고 지루하다. 인내가 필요한 길이다.

 

망초를 제외한 꽃들도 더위에 지친듯 풀이 좀 죽어 있다.

 

삽당령근처 임도

 

16:40분. 삽당령. 산행완료.

 

삽당령에는 물이 없어 송현리쪽으로 조금 내려와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씻는다. 이때 먹는 시원한 맥주맛이 바로 "백두대간"의 맛이 아닐까?

 

이번 산행은 울창한 숲길(고루포기산-왕산쉼터길, 화란봉-석두봉)을 즐기면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대규모 고냉지 채소밭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탁트인 전망과 황병산쪽 운해 그리고 능경봉에서의 일출을 보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산정상에서의 전경은 이른 아침과 해질무렵이 좋은 것 같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점점 벌어지는 맑은 날씨에 새벽에 높은 산에 오른다면 멋진 일출과 산아래 운해의 장관을 볼 수 있을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 무박산행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