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타)/백두대간

백두대간(진고개-대관령) 저 산너머 멋진 길

산바람과함께 2008. 7. 28. 22:48

백두대간(진고개->대관령)

 

2008.07.27 날씨 새벽 가랑비,오전일찍 흐리고 갬

 

차량이동:

갈때: 청주(00:00)-중부고속-영동고속-여주휴게소-진부IC-진고개 (약3시간)

올때: 대관령-도암-횡계IC-영동고속-중앙고속-남원주IC-충주-음성(저녁식사)-청주

 

 

산행코스: 진고개(04:13)-노인봉(05:43)-노인봉대피소(06:00)-소황병산(07:06~29)-매봉(09:07)-동해전망대(점심과 휴식,09:54~11:00)-곤신봉(11:24)-선자령(12:05~12:35)-대관령휴게소(14:00)

 

오늘 걷는 구간은 남진(南進)하고 전체적으로 시계방향으로 크게 돌아간다. 노인봉(1338)과 소금강은 좋은 전망을 즐기면서 시원한 계곡산행을 할 수 있어 많은 산님들이 찾는 곳이다. 소황병산에서 대관령까지는 동쪽은 급경사 지대이고 서쪽은 완경사 지대인대 소황병산에서 대관령까지 그 특징이 뚜렷하다. 그래서 그런지 (1)고산지 초원지대가 발달하여 목장이 많고, (2)또 바람이 많이 불고 임도가 발달되어 있어 거대한 풍력발전 시설을 설치하기가 용이한 지형인 것 같다.

 

동해전망대는 일반사람들이 등산하지 않고 백두대간에 올 수 있는 곳이다. 강릉방면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터널 지나기 직전 횡계IC에서 나와 도암면에서 삼양 대관령목장 매표소까지 가면 그곳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목장지대를 구경하면서 전망대까지 올 수 있다. 

 

다른 곳과는 지형적으로 색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 (1)엽기적인 그녀, (2)태극기 휘날리며(동해전망대), (3)가을동화(대관령 목장입구) 등 주변에 "영화촬영지" 였던 곳이 많다.

 

03:00시에 진고개에 일찍 도착. 아침식사와 휴식을 취한후 04:13분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출발한다. 무박산행시 아침식사는 보온병에 따뜻한 국물을 담아오면 좋은 것 같다.

 

계단이 많은 노인봉 오름길에 날은 서서히 밝아오고...

 

05:43분. 노인봉에 도착하니

 

동해안쪽 구름바다 위로 남동쪽 소황병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섬처럼 보였다가 이내 사라졌다 하고,

 

노인봉(1338)에서 북동쪽으로 뻗어가는 백마봉(1094)산줄기로 구름이 넘어가는 모습이 신비롭다. 북쪽(동대산-두로봉-응복산으로 이어지는)백두대간은 구름속에 묻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노인봉 대피소. 무인(無人)산장 인데 내부는 아주 깨끗하다.

 

소황병산으로 가는 길은 숲이 매우 울창하고 야생화도 많지만, 지난번 구간(진고개-구룡령)에서 보았던 맷돼지 식흔(食痕)들이 이곳까지 광범위하게 보인다.

 

07:06분. 소황병산은 구름속에 있었고 휴식후 매봉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대관령쪽 평평한 고산지대 전망을 보지 못해서 아쉽다.

 

소황병산에서 목장지대로 나오기 전 구간에는 산길옆으로 작은 계곡이 있다. 산길은 대간능선 바로 아래 소금강쪽으로 흘러드는 작은 계곡쪽으로 나있고 비가와서 그런지 폭포도 형성되어 있다. 백두대간 산길에는 이렇게 능선 바로아래에 작은 계곡이 형성되어 있는 곳이 몇군데 있는데, 이러한 능선길은 식수를 구하기 좋은 곳이다. 

 

계곡의 시작은 대체적으로 능선의 방향과 직각으로 흘러 내리는데 이러한 지형은 계곡의 상류부가 능선과 평행하게 흘러 내려가면서 능선안부가 낮은 곳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동안 다녀봤던 대간길 중에서 능선바로 아래 작은 계곡이 흐르는 곳을 기억나는데로 적어보면...(1)지리산 임걸령, (2)버리미기재, (3)이만봉-희양산사이 시루봉근처, (4)설악산 희운각 대피소 등이다.

 

숲길을 벗어나면서 부터 평평하고 완만한 초원길로 접어든다. 좌측 소나무 숲쪽으로 조금가면 급경사 지대이지만...

 

우측은 평평한 초원지대라 색다른 느낌이다.

 

다른산에서 보지 못했던 약간 생소한 야생화들도 눈이 띄고

 

1000m 가 넘는 고원지대에서도 평범한 농촌같은 풍경도 보인다.

 

매봉을 향해 올라서면

 

이국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09:07분.매봉근처)

 

매봉을 조금 지나면 비로서 풍력발전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거대한 "바람개비"에 모두 놀라 저절로 탄성이 나오고 기념촬영도 한다.

 

동해전망대까지 가는 길

 

돌아가는 "바람개비"가 허공을 가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고산지대 푸른색 초원의 광활한 풍경을 마음껏 즐긴다.

 

09:54분. 동해전망대. 일반사람들이 많이 구경와 있었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시간이 많이 남아 긴 휴식(09:54~11:00). 동쪽바다의 전망은 볼 수 없지만 서쪽 고원지대의 전망을 즐긴다.

 

구름속에 있는 황병산과 탁트인 전망은 정말 시원하다.

 

매봉에서 걸어온 대간길 따라 풍력 발전기가 있고 동쪽에 있는 구름은 바람에 밀려 초원지대로 넘어오질 못한다.

 

풍력발전기는 (1)생각보다 크고 수도 많고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었고, (2)"바람개비?"는 3개이며, (3)모두 서쪽을 향하고 있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거나 혹은 완전히 반대(동->서)로 분다면 어떻게 될까?  왜 바람개비는 3개로만 되어 있을까?  발전기1대를 건설할려면 얼마나 돈이 들까?  저 발전기 하나가 년평균 어느정도 전력을 생산할까? 하는 여러가지 궁금증으로 산행중 심심찮게 많은 대화를 나눈다.

 

눈에 익은 영화의 한 풍경.

 

곤신봉과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산길도 역시 풍력발전기가 서있는 길따라 있고, 산 동쪽에 머물고 있는 구름도 대간길이 어느곳으로 향하는지 쉽게 알려준다.

 

11:24분. 곤신봉에서 선자령 가는길

 

선자령 오름길에 뒤돌아본 전경. 황병산(1407)은 아직도 구름속에 있고, 소황병산에서 이어져 오는 대간과 목장지대.

 

12:05분 선자령. 대부분 산의 봉우리는 "산","봉","대"로 불리고 고개는 "령","재","치","현"으로 불린다. 그런대 선자령은 산의 봉우리인데 "령"으로 이름지어져 있다. 이 지역의 지형이 완만하고 다른 길과 만나는 지점이기에 그렇게 불리고 있는 것 같다. 정상석의 뒷쪽을 보면 선자령은 옛날부터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도암면을 있는 고갯길이었고, 대관산,보현산,만월산이라고도 불리었다고 한다.

 

선자령에서 본 대관령쪽 백두대간. 능경봉과 고루포기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멀리 구름위로 떠있다. 대간 우측에 1084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윗지도 참조)의 높이가 대간보다 높아 풍력 발전기는 1084봉쪽 능선에 주로 설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하산하는 길에 대관령쪽은 구름속에 있다.

 

새봉가는 길에 보이는

 

야생화

 

대관령 옛길과 현재길. (1)계곡길 따라 국사 성황당으로 걸어서 올랐던 옛길, (2)구비구비 산허리를 따라 올라왔던 구 영동고속도로, (3)터널과 터널로 이어지는 직선화된 신 영동고속도로는 대관령아래 터널을 지난다.

  

대관령은 운무속에 있었고 여기에서 조금 내려가면 대관령 휴게소. 휴가철이라 많은 차량이 있었다. 휴게소 앞 계곡에서 발이 시려운 물로 몸을 간단히 씻고 산행을 마무리 한다.

 

이번 구간(진고개-대관령)은 백두대간의 최고의 전망대길이라 할 수 있다. 산행전날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로 내심 걱정을 하였지만,  새벽에 내린 가랑비는 멈췄고 오히려 구름이 걷히면서 해도 뜨지 않고 바람도 시원한 여름철 갠 날씨에 만족스럽고 행복한 산행이었다.

 

언젠가는 날씨가 더 좋을 때 가족과 같이 셔틀버스를 타고 대관령목장도 구경하고 싶고, 또 동해전망대에 서서 이번 산행에서 보지 못한 탁트인 동해바다를 가족과 함께 즐기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소금강-노인봉-진고개 길도 다시 한번 걷고 싶은 곳이다. 앞으로 그렇게 와볼 생각을 하니 다시금 마음이 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