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화방재-도래기재) 태백산구간
2008.10.12(일요일). 날씨: 맑음.
전날(토요일:11일)에 출발해서 태백에 도착, 화방재에서 1박(민박)후 새벽산행 시작.
차량이동: 철도(충북선과 태백선)를 이용하였다.
(갈때) 청주(17:35)-충주-제천(환승,저녁식사)-영월-사북-태백-화방재(여평휴게소 민박)(약 3시간30분)
(올때) 도래기재-택시이용-영월(목욕)-제천(환승,저녁식사)-충주-청주
청주에서 태백가는 철도는 충북선(조치원-청주-충주-봉양-제천)과 태백선(제천-영월-사북-태백-백산)을 연결해서 가면된다. 제천에서 갈아타는데 보통 1시간이내로 환승이 가능하다.
과거에 철도가 주요 교통수단이었을 경우에는 많은 역에서 정차하면서 시간이 많이 걸렸으나, 요즈음에는 자동차가 많아지면서 도로(특히 고속도로)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러면서 철도의 정차역이 줄어들게 되었고 교통체증이 없는 철도의 장점으로 오히려 지금은 안전하고 정확한 여행수단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남한 산경도(박성태님)와 철도 노선을 표시해보면 죽령과 대관령까지 백두대간을 따라 철도가 평행하게 나있다.
이번 구간은 화방재에서 도래기재까지 남진(南進)한다. 천제단이 있는 태백산 도립공원을 통과하고 전망좋은 구룡산을 지나 화방재까지 낙엽길을 걷는다.
오늘 가는 대간의 우측은 옥동천을 따라 상동읍,중동면,하동면으로 내려가고 내리천이 옥동천과 합류한다. 좌측은 낙동강의 발원지가 있는 태백시,소천면,춘양면(운곡천)이 가까이 있다. 주변의 가볼만한 계곡으로 칠량이계곡(옥동천 상류), 유구치계곡(내리천 상류), 청옥산 주변으로 고선계곡과 백천계곡이 유명하다.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도경계는 태백산아래 부소봉(부쇠봉:1546m)-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며 태백시와 봉화군의 경계이다.
태백산 주변 지역은 과거 석탄 및 광산지역으로 부흥기를 맞았지만 지금은 쇠퇴하여 인구가 거의 절반이하로 감소했다고 한다. 지금은 관광수입(카지노, 골프장과 스키장 등)에 의존하여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백두대간과 가까운 지역에 사북읍(정선)과 고한읍(정선), 상동읍(영월), 태백시 등 "읍 단위이상"의 도시가 4개나 몰려 있는 것도 과거의 부흥기를 말해주는 것 같다.
등산 포탈 "마루금"에서 발췌한 개요도. 이 지도는 (1)대간길에 대한 설명은 자세하지만 (2)대간주변의 먼 산줄기표시나 관련정보는 부족한 편이다.
산행코스: 화방재(04:50) - 태백산(06:40~07:30 아침식사) - 부소봉(08:00) - 깃대배기봉(09:03) - 신선봉(11:18) - 구룡산(12:45~13:35 점심) - 도래기재(15:18)
화방재에서 도래기재로 남진하는 것이 조금 쉬울듯하고, 실제 고도표에서 보는 경사도처럼 가파르지는 않다.
전날(토요일) 청주역 플랫폼에서(오후 05:35분).
무궁화열차는 의자를 양쪽으로 마주보도록 돌릴 수 있게 되어있다(처음에는 잘 몰랐슴).
의자가 마주보게 되어있어 추억속의 음식(고구마,삶은계란,오징어, 맥주 등)을 먹으면서 재밌는 이야기도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카드놀이와 과자, 음료수를 먹는 것이 우리와는 다른 점이고 재밌게 노는 것은 똑 같다.
지루한줄 모르고 제천에 1시간30분만에 도착. 청주에서 제천까지 승용차로 가더라도 비슷하거나 더 걸렸을 것이다.
기차안에서 이것저것 먹다보니 제천역 플랫폼에서 가락국수로 저녁을 떼우고... 옛날 서대전의 가락국수 맛 그대로다. 값도 2천원으로 싸다. 남들은 모두 서서 먹지만 우리들은 이동식 좌대를 가지고 다니니 더없이 편하게 먹는다.
제천에 도착한지 20분후 태백선으로 갈아탄후 각자 내일을 위해 수면을 취하고, 증산역(태백선에서 아우라지까지 가는 정선선이 나오는 역)을 지날 즈음 잠에서 깬다. "강원랜드"가 있는 사북역 주변의 밤 경치는 휘황찬란한 네온싸인 불빛으로 인상적이었고, 고한역을 지나 백두대간의 긴 기차터널인 "정암터널"을 통과하여 태백역에 도착한다.
역주변 식당에서 따뜻한 밥을 구입한 후 택시를 잡아타고 화방재 어평민박집에 도착하니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우리들을 반기는 듯하다.
태백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위해 새벽(04:50분)에 일찍 출발한다.
태백산에 도착할 즈음 해가 뜨기 시작하나 구름이 끼어서 찬란한 일출은 볼 수 없었다.
태백산 천제단으로 가는길
정상에는 서리가 내렸고 바람도 불어 꽤 추운 날씨다. 아침식사로 찬밥에 따뜻한 라면을 같이 먹으니 움츠렸던 몸도 좀 펴진다.
태백산 주변전망1. 장산과 우측에 백운산.
전망2. 백두대간 함백산
전망3. 천평리 군사 화기훈련장을 시계방향으로 빙 돌아가는 능선끝 구룡산과 뒤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옥돌봉과 멀리 소백산이 보인다.
정상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가야할 깃대배기봉으로 이어지는 평평한 능선에 단풍이 절정에 이른 것 같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주목
부소봉 주변에서의 전망1. 백천계곡쪽
전망2. 청옥산쪽
부소봉에서 깃대배기봉까지는 평평한 산길이다. 단풍이 좋아서 사진도 찍고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한참 걸으면
신선봉이 나온다. 신선봉에는 무덤이 하나있고 묘지 관리도 잘되어 있다. 신선봉 하산길에서 본 문수산(옥돌봉 남쪽). 가을의 풍경이다.
신선봉에서 구룡산까지는 대부분 방화선길로 전망은 없고 숲과 그늘이 좋고, 낙엽을 밟으며 걷는 낭만적인 산책길이다.
전망좋은 구룡산에서 점심을 먹고 전망을 감상한다.
태백산
태백산 좌측 뒤로 함백산. 그리고 조금 가깝게 보이는 암릉산인 장산.
남서쪽으로 백두대간 옥돌봉과 이곳에서 나오는 문수지맥(박성태님의 신 산경표)의 첫산 문수산. 이 산줄기는 매우 길어 북쪽으로 내성천을 형성하기에 "내성기맥"이라고도 불린다.
도래기재(15:18분). 이 고개는 도 경계선이 아니고 온전히 춘양면(경북 봉화)에 속해있다. 산행완료. 이곳에서 태백시로 다시 돌아 가는 것보다 영월로 가는 길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에, 비싼 춘양면 개인택시(7만원)대신 중동면 개인택시(5만원)을 이용하여 영월까지 간다. 중동면의 택시를 부르면 2~30분이면 도착하고 영월까지는 4~50분 가량 소요된다.
영월에서 시간이 많이 남아 목욕하고 옷도 갈아입고 동심의 여유도 즐겨본다.
영월에서 제천가는 열차(6시50분)를 예매하였으나 미리 도착하여, 열차시간을 앞당겨 환표하고 입석표을 끊는다. 가지고 다니는 좌석(?)으로 편안하게 제천까지 간다.
청주가는 열차로 환승하는 시간적 여유(50분정도)가 있어 제천역 부근에서 콩나물 국밥(맛이 좋았슴)으로 저녁을 먹었고, 제천에서 청주까지는 편안하고 맛있게? 잠을 잘 수 있었다.
이번 대간산행은 기차여행을 통한 새로운 시도였다. 죽령(단양-영주사이)과 대관령(강릉)까지의 백두대간은 철도가 옆으로 평행하게 달리고 있어 기차를 이용할 경우 차량이동시 편안하고 교통체증없이 정확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기차여행의 낭만을 즐길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과거 무박산행때 겪었던 수면부족과 주말 차량이동시 교통체증과 불편함 등을 생각하니 이번에 같이 다녀온 대원들 모두 기차여행으로 백두대간하자고 입을 모은다.
앞으로 가는 강원도 구간의 백두대간은 기차여행을 통해서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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