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육십령-중재) 지리산과 덕유산의 전망대길...
2008.11.30 날씨: 맑음
차량이동:
(갈때)청주(05:00)-경부고속-대진고속-인삼랜드(아침식사)-장수IC-장계-육십령(07:40)
(올때)중재-원통재-서하-서상-대진고속-경부고속-청주
덕유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에는 큰 산줄기가 뻗어 나간다. 금남호남정맥이 영취산-장안산-팔공산-성수산-마이산-부귀산-조약봉으로 이어지며, 성수산까지는 1000m이상되는 높은 산들로 이어진다. 산줄기는 다시 북쪽으로 금남정맥이 운장산-대둔산-계룡산으로 이어지고 남쪽으로 호남정맥이 호남지방(전북,전남)의 중심부를 지난다.
그래서 오늘 걷는 대간의 주변에는 큰 강의 발원지가 많다. 팔공산 동쪽으로 금강이 발원하고 서쪽으로 섬진강이 발원하며, 남덕유산에서는 남강이 발원하여 낙동강으로 유입된다.
과거에 이 지역은 오지(澳地)였느나 지금은 고속도로가 추가로 생기면서 접근이 매우 용이해 졌다. 금강 상류의 하천들이 모여 용담호로 모이지만 호수의 상류지역에는 비교적 넓은 도시(진안군, 장수군 소재지, 장계면 등)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기할만 하다.
이번 대간산행은 육십령에서 중재까지 남진한다. 서쪽은 장수군(전북)이고 동쪽은 함양군(경남)이다.
금남호남정맥의 시작부에 있는 장안산은 군립공원으로 주변에 깊은 계곡(덕산계곡과 지지계곡)과 호수가 많고 등산로도 잘 발달되어 있다. 장계면 대곡리에는 논개의 생가가 있고, 백운산은 북쪽에서 지리산 전체를 가깝게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 이다.
산행코스: 육십령(07:42) - 깃대봉(08:50) - 논개생가3거리(10:15) - 덕운봉3거리(11:14) - 영취산(11:58) - 점심식사(12:20~13:00) - 백운산(14:13~14:25) - 중고개재(15:19) - 중재(15:46) - 중기마을(16:02)
백운산에서 깃대봉까지는 완만한 능선길이고, 중재->백운산 오르막보다는 육십령->깃대봉 오르막이 더 수월하다. 백운산은 말 그대로 겨울철에 눈이 많은 것 같고, 중재->백운산 오르막길은 럿셀되어 있지 않으면 꽤 힘든 코스가 될 것 같다.
출발전
전망좋은 깃대봉에 서면
북쪽으로 남덕유산이 잘 보이고
북동쪽으로 남령지나 월봉산-금원산-으로 진양기맥이 시작된다.
서쪽으로는 팔공산에서 성수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이 1000m급 스노우라인(snow line)으로 이어지고...
북서쪽 아래로 장계면과 뒤로 멀리 보이는 운장산의 고봉(금남정맥)들이 흰눈에 덮혀 있다.
남쪽으로 가야할 대간길은 영취산-백운산으로 이어지고, 장안산쪽으로는 금남호남정맥이 뻗어 나아간다.
깃대봉을 조금지나 민령아래로 대전-진주간 고속도로가 육십령터널로 통과하고, 백운산과 괘관산 사이로 지리산 천왕봉도 보인다.
백운산쪽으로 점차 고도가 높아지면서 제법 설화가 만발하였다.
장계면 대곡리에는 논개생가가 있고 그 아래쪽으로 대곡호가 보인다.
덕운봉 산줄기 너머로 보이는 백운산은 점점 가까워지고
북동쪽으로 서상면 일대와 뒤로 1000m급 이상의 산들인 기금거황(기백산-금원산-거망산-황석산) 산줄기가 겹쳐 보인다.
덕운봉3거리에서 뒤돌아본 백두대간. 30년전 대학시절 지리-덕유산길을 걸었을 때 같은 장소에서 찍은 늦가을의 산행이 떠오른다.
덕운봉과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대간 좌측은 깊은 계곡으로 "부전계곡"라 불리운다. 금남호남정맥의 분기점인 영취산을 지나 점심식사후 백운산을 향해서 간다. 백운산은 이름처럼 제법 눈이 많이 내려있다.
백운산 역시 전망좋은 곳이다.
남쪽으로 지리산 주능선이 장쾌하게 보인다.
북쪽으로 남덕유산이 보이고, 오늘 걸어온 대간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덕유산쪽을 당겨보니 우측 뒤로 (북)덕유산쪽이 더 하얗고 장엄하게 대조되어 보인다.
동쪽으로 이어지는 괘관산
서쪽으로 장안산의 평평한 능선.
백운산->중재로 가는 하산길은 급경사 내리막길이고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다. 내리막길에 보이는 백두대간은 지리산쪽으로 낮게 돌아 이어진다. 좌측은 중기마을이고 우측은 지지리 계곡의 상류부이다.
중고개재에서 중재(중치)까지는 산책하기 좋은 낙엽길.
중기마을에 도착하여
인심좋은 민가에 들러 추위를 녹이고 허기를 달래면서 산행을 끝낸다.
오늘 대간은 높낮이가 심하지 않는 눈덮힌 고산(高山)의 여유로운 산행길이었고, 날씨도 좋아 덕유산과 지리산을 멀리서 잘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또한 젊은 청춘에 갔던 지리-덕유산길을 생각나게 하는 추억의 산행이었다.
청의산과 같이한 백두대간! 시작한지는 1년6개월이 지났다. "시작이 반"이라고 이제는 반을 훨씬 넘어선 단계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속리산과 가까운 백두대간의 산들을 다니게 되었고 어느덧 산줄기를 이어서 걷기 시작하게 되었다. 정상에 서면 저 멀리서 보이는 산들이 하나씩 하나씩 새롭게 다가오고, 다음에 또 그 산에 오르면 "저산이 나에게 오라" 손짓하며 부르기에... 그렇게 그렇게 이어지고 있는 백두대간 산행.
이제는 그동안 같이했던 대간 동료들에게 백두대간은 하나의 목표가 되어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백두대간은 즐거운 삶의 일부분이 되어가고 있다. 이번 육십령-백운산-중재까지의 대간산행은 더욱 더 그러한 생각이 들게하는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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