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화방재-피재) 강추위속 산행길.
2009.01.11(일요일) 날씨: 맑음, 매우 추웠고 강풍속에 체감온도는 더 급강하
차량이동: 철도이용. 충북선과 태백선
갈때: 청주(17:33열차)-제천(환승)-태백(21:25분)-태백에서 1박
올때: 태백(16:15열차)-제천(환승)-청주
오늘 걷는 백두대간에는 긴 산줄기들이 많이 분지하고, 양강(남한강,낙동강)의 발원지가 시작되는 곳이다. 긴 산줄기는 (1)매봉산과 피재사이에서 낙동정맥이 남쪽으로 부산까지 뻗어내리고 (2)만항재에서 두위지맥 (3)금대봉에서 노목지맥과 금대지맥이 나온다(박성태님 신산경표에서 지맥이름 참조). 이 들 산줄기에 의해서 황지천, 오십천, 골지천, 어천, 지장천이 형성된다. 특히 황지천 상류의 황지연못은 낙동강의 발원지이고 골지천 상류의 검룡소는 남한강의 발원지이다.
태백시는 낙동강과 남한강의 발원지를 가지고 있고,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산들이 많아 등산과 스키를 즐기러 오는 인구가 많아 겨울철에 활기를 더 띠는 도시인것 같다. (1)천제단이 있는 태백산도립공원, (2)선수촌과 레져단지가 있는 함백산, (3)야생화군락지가 있는 금대봉과 대덕산, (4)바람의 언덕과 풍력발전시설이 있는 매봉산, (5)낙동정맥의 최고(最高)봉인 백병산 등은 이름이 있는 곳이다.(영진1:5만지도 축소)
태백은 도심부가 해발 650m정도 되는 곳이지만 태백선과 영동선이 지나가는 철도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정암터널은 태백과 고한(정선군)을 잇는 터널로 가장 긴 기차터널이며 백두대간 은대봉 아래를 지난다. 그리고 추전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기차역이고 MTB, 등산, 여행, 눈꽃축제 등 테마여행지로 유명한 곳이다.(www.chujeonstation.co.kr).
태백에서 강릉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통리역에서 도계역으로 갈 때 급경사 내리막 지형을 스위치백 형태로 오르내린다. 앞으로는 선형개량을 위해서 연화산을 한바퀴 돌면서 통리역을 지나 도계로 가게 될 것 같다.
용연관광단지에 있는 용연동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자연 석회동굴이고, 함백산 아래 서학레져단지는 골프장과 스키장이 있다.
태백은 과거 광산의 도시에서 폐광이 진행되면서 인구가 줄어들긴 했지만, 지금은 뛰어난 자연환경과 편리한 철도교통으로 인해서 여행,레져,스포츠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 겨울철 여행과 등산과 스키를 즐기는데 매우 좋은 환경이지만 올해는 눈이 별로 오지 않아서 매우 아쉬운 점이다.
산행코스: 화방재(04:39) - 만항재(06:07) - 함백산(07:25) - 은대봉(09:04) - 두문동재(싸리재)(09:25) - 금대봉(10:02) - 쑤아밭령(점심,11:00~11:50) - 비단봉(12:09) - 매봉산(바람의 언덕)(12:43) - 매봉산(13:18) - 낙동정맥갈림길(13:46) - 피재(삼수령)(14:02)
토요일 청주에서 5:33분 출발 제천역에서 환승을 기다리며 가락국수로 저녁식사를 떼우고 태백에 도착한다. 요즈음 겨울철 태백은 성수기여서 그런지 숙박할 곳을 잡기가 힘들었다. 몇군데 다녀본 후 겨우 방2개를 얻고 23시에 잠을 청한다. 다음날 새벽3시에 기상해서 24시해장촌에서 아침(우거지 해장국 먹을만 했슴.)을 먹고 4시에 택시를 타고 화방재로 향한다. 택시요금(13,000원)
함백산에서 일출을 보기위해 새벽 04:39분 화방재에서 출발한다. 날씨는 매우 춥다. 우리 대원중의 한사람의 표현을 빌리자면 "얼굴빰을 세게 두드려 맞은 기분"이라고 했다. 하여튼 너무 추웠다.
우리나라에서 포장된 도로로 되어있는 가장 높은 고개라고 하는 만항재(1330m). 엄밀히 말해서 만항재는 백두대간에 있지않고 백운산과 두위봉으로 이어지는 두위지맥이 막 나오는 산줄기를 넘어가는 고개이다. 화방재에서 산등성이를 타고 만항재를 넘어 고한과 사북으로 가게 되어 있다(윗 2번째 지도 참조). 그래서 만항재에서 백두대간 함백산을 가려면 고한읍쪽으로 가는 도로를 타고 조금 내려가다 대간 산길로 붙어야 한다.
강추위에 쉬지않고 산행해서 그런데로 춥지는 않았지만, 가장 추운 곳은 얼굴과 손이었다. 얼굴은 내쉬는 따뜻한 호기에 그런데로 견딜만 했지만 북서풍을 맞는 쪽은 여전히 얼얼했고, 손도 스키장갑으로 바꿔서 끼어보기도 했지만 이내 시려울 정도여서 손을 바꿔가며 호주머니에 넣고 워밍을 해야만 했다.
함백산 오름길은 급경사길. 차라리 몸을 덥게 하기에는 급경사 오르막 길이 더 나은 것 같았다. 함백산에 도착하니 아직은 해가 뜨지 않았고...
반대쪽에서는 둥근 보름달이 아직 지지 않았다.
태백산에서 함백산까지 이어져 오는 대간길.
일출을 보기위해 기다리는 것은 너무 추웠기 때문에 무리여서 산행을 계속한다.
중함백 가는 길에 뒤돌아 본 함백산
만항재 뒤로 보이는 장산과 백두대간 구룡산
중함백에서 본 대간길. 은대봉-금대봉-비단봉-매봉산. 뒤로 두타와 청옥으로 북진하는 백두대간도 보인다.
함백산 아래 스키장에서는 눈이 부족해서 눈을 만들어 슬로프에 뿌리고 있다.
백운산과 두위봉으로 이어지는 두위지맥 산줄기에는 골프장과 스키장이 자리잡고 있다. 아래로 고한읍과 사북읍 쪽으로 이어지는 계곡(지장천)
은대봉을 넘고 싸리재(두문동재)로 하산하는 길에 보이는 금대봉(좌측)과 비단봉(우측)
비단처럼 부드럽게 보이는 비단봉쪽 산줄기. 매봉산쪽으로는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두문동재(싸리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금대봉을 향한다.
금대봉에서는 고한과 사북쪽 전망이 좋다. 금대봉에서 본 강원랜드 스키장과 두위봉
비단봉 직전 쑤아밭령에서 점심. 배낭안에서 꺼낸 물이 샤베트 정도로 바로 얼어 버린다.
비단봉 가는길
비단봉 오름길 암릉위에서 보는 전망은 매우 좋다.
대덕산. 아래 계곡은 남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가 있는 곳
금대봉에서 이어지는 산줄기
태백산(중앙)과 함백산(우측)
비단봉을 지나 매봉산 가는길은 고랭지 채소밭길.
매봉산. 바람이 거세고 차지만 전망은 좋다.
매봉산에서 본 전망. 백두대간은 이 부근에서 북쪽으로 향하고, 낙동정맥이 분기하여 남쪽으로 이어진다.
바람의 언덕.
매봉산 전망대에서
태백시쪽 전경
함백산쪽 전경 (1)황지연못: 낙동강 발원지, (2)정암터널: 가장 긴 기차터널, (3)추전역: 가장 높은 기차역, (4)용연동굴: 가장 높은 자연 석회동굴. (5)두문동재: 2번째로 높은 포장도로 고개
일반적으로 긴 산줄기는 높은 산에서 분기(高山長山)하는데, 낙동정맥이 분기하는 곳은 봉우리가 아니다.
삼수령에서 산행을 마치고, 새벽에 불렀던 택시를 다시 불러 태백까지 이동(7000원), 열차탈 시간이 많이 남아 옛날식 목욕탕에서 목욕을 마치고 역앞에서 간단히 맥주로 오늘의 산행의 피로를 푼다. 16시15분 열차를 타고 제천에서 저녁을 먹은후 청주행 열차에서 깊은 수면을 취하고 집에 도착.
오늘 산행은 적설기 산행을 예상했지만 강풍과 강추위와의 싸움이었다. 청의산에서 이번처럼 추운 대간 산행은 처음이었기에 힘든 산행이었고, 그만큼 우리들에게는 값진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어떠한 추위가 오더라도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더구나 대간산행에 참여한지 2번째 밖에 되지않은 신입회원들도 힘든 산행을 잘 극복하신 것에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올해 첫 대간산행! 낭만적인 기차여행과 추웠지만 멋진 대간산행이었다. 추억의 산행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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