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림산의 심중리 편입 기념비 - 1995년 전동면 심중리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동림산 정상에 오르면 눈에 띠는 정상석은 없고 오히려 "심중리 편입 기념비"가 눈에 띤다. 이 비석은 꽤 크고 규모가 있다. 왜 동림산 정상에 이렇게 큰 비석이 세워졌는지? 처음에는 궁금했었다.
기념비의 뒷쪽을 보니...(아래)
주요내용은...
(1) 연기군은 차령산맥의 정기가 서려있고 큰강(금강)이 있어 살기 좋은 곳이다.
(2) 사람들은 온순,성실,근면하고 주어진 보배로운 땅에서 지혜를 모아 복된 삶의 터전을 마련하였다.
(3) 1995년 3월1일자로 심중리가 충북 청원 강외에서 -> 충남 연기 전동으로 편입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이 비석을 세웠다.
여기까지 동림산과 그 주변에 대한 지리적 이해가 없는 사람이라면, 위의 기념비가 어떠한 이유로 세워졌는가?에 대해서 잘 알지 못 할 것이다.
아래 개요도와 지도를 살펴보자.
차령산맥은 구체적인 실체를 지도에 표기할 수 없지만, 윗 개요도에서 굵게 표시된 검정 실선의 금북정맥을 말하는 것 같다. 천안에서 공주로 넘어가는 큰 고개 이름은 "차령"으로 불리고 있다. 지금은 산아래 터널로 고속도로와 4차선국도가 통과해서 차령고개는 이제 차량이 뜸한 옛길이 되어가고 있다.
동림산은 금북정맥 고려산에서 남동쪽으로 분기되어 운주산-망경산-동림산을 거쳐 오송의 병마산까지 이어진다. 이 산줄기를 신경수님의 산줄기 수(樹)체계도에 의해서 이름을 붙이자면 "금북.동림단맥"으로 명명할 수 있다. 이 산줄기는 북쪽의 병천천과 남쪽의 조천을 구분한다.
심중리는 동림산의 남서쪽에 자리잡고 있다.
심중리는 1995년3월1일전까지는 행정구역이 청원군 강외면에 속해 있었다. 윗 지도에서 노란 점선이 1995년전 충남 연기군과 충북 청원군의 경계였었다. 그당시 심중리 사람들은 면사무소가 있는 강외면으로 갈려면 전동면-조치원읍을 거쳐 크게 돌아가야 했었을 것이다. 아니면 동림고개(당시에는 포장도 되어 있지 않았던 것 같다)를 넘어 동림리를 거쳐 병천천을 따라 강외로 가야했을 것이다.
얼마나 불편했었겠는가?
그래서 심중리 사람들은 행정구역이 가장 가깝게 있는 전동면으로 속하기를 간절히 원했을 것이다. 그래서 1995년3월1일에 윗지도의 빨간 점선으로 행정구역이 바뀌게 되었고 마을사람들은 크게 기뻐하여 동림산에 커다란 기념비를 세운 것이다. 군(郡)의 경계뿐 아니라 도(道)의 경계도 바뀌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리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기 떄문이다.
지금은 연기군이 세종시로 편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게 된다면 세종시에서 가장 높은 산은 동림산(458m)이 되며 운주산(455m)과 더불어 심중리는 세종시의 북쪽에 위치한 공기맑고 숲이 좋은 산마을과 휴양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한편 청원군 동림산쪽 장동리에는 저수지와 휴양림이 있다.
행정구역을 정할 경우에는 인문지리학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괴산에서 증평이 분리된 이유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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