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3(일) 날씨 약간 맑고 흐림.
청주에서 8시30분에 출발. 청천을 거쳐 버리미기재를 넘어 용추계곡입구까지는 1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백두대간 버리미기재를 넘는 길은 아직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러운 길이나 4륜구동으로 힘차게 넘는다.
둔덕산(969)은 백두대간 조항산(951)-대야산(931) 사이 889봉에서 동쪽으로 뻗어가는 산줄기에 있다. 두개의 봉우리(서봉:978m, 동봉:967m)가 평평하게 솟아있고 주변의 산들보다 높아서 어디에서나 잘 보인다.
장성봉 오름길에서 본 둔덕산(지난 여름)과
대야산에서 본 석양의 둔덕산(지난 가을)
백두대간 889봉에서 둔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중간에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바위가 있는데 "마귀할미 통시바위", "손녀마귀 통시바위" 다. 그 사이 능선은 아기자기한 암릉이 많아 전망이 좋다.
둔덕산 정상에서는 백화산-희양산-구왕봉-장성봉-곰넘이봉-촛대봉-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잘 조망할 수 있다.
산행코스: 벌바위(09:45)-용추폭포(09:57)-월영대(10;15)-밀재(10:55)-889봉(12:02)-마귀할미통시바위(12:07)-손녀마귀통시바위-두리봉 능선 갈림길(점심)-둔덕산서봉(헬기장)(14:37)-벌바위갈림길-둔덕산정상(15:05)-벌바위갈림길(15:19)-벌바위(16:05)(원점회귀)
용추계곡 초입 벌바위(09:45). 날씨가 제법 추워 완전무장하고 출발한다.
눈덮힌 용추폭포와 계곡. 하트 모양의 소(沼)만 빼고는 모두 얼었다.
밀재를 넘어 백두대간 남진하는 길은 눈이 많고 바람도 꽤 많이 분다.
전망좋은 곳은 백두대간 조항산과 뒤로 청화산이 보인다. 속리산과 백악산 능선은 시계가 좋지 않아 흐리게 보인다.
12:02. 둔덕산 갈림길(889봉)에서 본 암릉길과 둔덕산. 마귀할미 통시바위. "통시"라는 말을 찾아보니 "뒷간"(땅을 파서 변을 보는 곳)의 뜻을 담고 있는데 그렇다면 아무리 바위를 보고 그것들을 연상해도 뜻이 잘 연결되지 않는다.
반대쪽에서 본 "마귀할미 통시바위" 근경.
통시바위 부근에서는 전망이 좋다. 대야산(931)과 중대봉의 암릉이 웅장하고...
밀재에서 우리가 걸어온 대간길도 보인다.
조항산(951)과 뒤로 시루봉(876m:뾰족한 봉우리)과 연엽산(791)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리고 가야할 둔덕산이 보인다.
손녀마귀 통시바위까지는 암릉길이나 눈이 온 뒤 이 곳을 지나간 사람은 단 한명뿐. 가다가 발자국이 보이지 않고 암릉길은 위험해서 무조건 바위옆으로 트래버스한다. 이곳에서 고생 좀 했다. 제 능선길로 오지 않아 "손녀마귀 통시바위"는 사진에 담지 못했다.
다른 분 산행기에서 본 사진 "손녀마귀 통시바위" 모습.
둔덕산 오름길에 뒤볼아 본 ~통시바위 암릉
둔덕산 서봉(14:37) 헬기장에서 본 둔덕산 동봉(정상)
헬기장에서의 백두대간 전망은 좋다. 889봉(둔덕산 분기봉)과 대야산(931)
백두대간 대야산(931), 촛대봉(668) 그리고 곰넘이봉(733)이 장성봉(915)으로 이어지고 그 뒤로 막장봉(868)-제수리재 능선과 멀리 군자산(948)이 웅장하다.
이어지는 백두대간 장성봉(915), 구왕봉(898), 그리고 희양산(998)
둔덕산 동봉(정상)가는 마지막 오름길. 능선 북쪽으로 많은 눈이 쌓여 무릎까지 빠지는 상황이라 할 수 없이 길 옆으로 없는 길을 헤쳐 나가면서 오르니 평소보다 몇배는 더 힘들다.
둔덕산 정상(15:05).
둔덕산에서 안부까지 다시 내려와 벌바위까지 가는 내리막길은 북쪽 사면에 급경사 길이라 거의 반은 미끄럼 타듯이 내려오지만 조심조심 내려온다. 내리막길이 끝나고 대야산 휴양림까지는 전나무 숲길과 산죽길이다.
돌아올때는 버리미기재를 넘지않고 가은읍을 거쳐 영강을 따라 농암과 화북면을 거쳐 돌아 청주로 왔다. 가은읍으로 내려가기전 봉암사 계곡 뒤에 있는 희양산이 매우 특이하게 보인다(지난 6월 사진). 그리고 가은읍 근처의 산허리에 드라마 "연개소문" 촬영장과 그곳으로 오르는 케이블카도 눈에 띤다. 문경에서는 연개소문 촬영장, 독립투사 이강년 생가 기념관, 그리고 대야산 자연 휴양림 등을 관광상품화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오늘 간 코스는 겨울 계곡과 암릉능선 그리고 럿셀산행을 하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겨울산을 만끽한 산행이었다. 눈쌓인 겨울산행은 힘들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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