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걸은 길은 고사리주차장 - 자연휴양림 - 조령(3관문,조령관) - 마패봉 - 북암문 - 동암문 - 부봉1 - 2봉 - 3봉 - 4봉 - 5봉 - 6봉 - 동화원 - 조령 - 고사리주차장... 처음에는 비가오다 산행 고도가 높아지면서 눈발이 휘날려 주변산이 보이지 않았으나, 점차 구름이 걷히고 시야가 좋아지면서 월악산, 포암산, 주흘산, 조령산, 깃대봉 등 모두 볼 수 있었다.
동행했던 분들...오국환회장님부부, 류재덕원장님가족(예쁜 두딸, 똑똑한 막내아들, 그리고 부부), 조무연원장님, 양진수원장님, 그리고 나, 그래서 총 10명...
조령(3관문,조령관)까지는 차로 올라갈 수 있는 있는 넓은 길로, 이 길이 싫으면 조령산 자연휴양림을 통해서 올라가면 된다.
(1)백두대간 조령, (2)조령3관문, (3)과거길 선비상과 (4)장원급제길... 과거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발걸음 가볍게 이 고개를 넘었을 것이고, 낙방한 사람은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보고 새들의 합창을 들으면서 마음을 달래야 했을 것이다.
조령부터 백두대간 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 여기서부터 북암문, 동암문까지는 드문드문 성벽이 쌓여져 있다.
급경사길 밧줄잡고 오르니 마역봉(또는 마패봉) 도착. 주변경관이 가스에 가려 좋지 않아 기념촬영만 하고 바로 동암문, 부봉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월악산쪽으로 서서히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고...
능선상에서 드문드문 전망이 터진 곳에서 구름걷힌 월악산 영봉을 카메라로 땡겨도 보고
뒤를 돌아보니 나무사이로 부봉능선도 보이기 시작하여 한장 찍어둔다.
부봉에서 점심을 먹은 후 출발전 다시 기념촬영, 모두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니 기운도 솟고 표정도 밝아진다. 계란풀고 끓여 먹었던 辛라면도 맛있고, 뜨겁지 않은 물에 불려진 천대받던 컵라면도 다시 끓여 먹으니 그것도 일품.
제1부봉에서의 전망은 "정말 이맛으로 산을 오르는 거야"하시는 류원장님 말대로 가히 일품이다. 이쪽길을 지날 때에는 조금 힘이 들지라도 제1부봉 만이라도 올라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제1부봉에서 월악산쪽으로 흐리기는 하지만 포함산(962)과 월악산(1094)-만수봉(983)능선, 월악산 최고봉인 문수봉(1162)이 보인다.
제1부봉에서 제6부봉까지 부봉능선을 탈 때에는 세미클라이밍 코스에 북사면의 눈이 녹지 않은 길이다. 밧줄이 달려 있어도 위험구간이 산재해 있어 주의를 요한다. 그렇지만 각각의 봉우리에 올라설때의 전망은 정말 좋다.
부봉암장은 주로 남쪽으로 형성되어 있고
제5부봉에서 두명의 건각들이 폼잡고...왼쪽 분은 장타자(!)로 알려져 있고, 오른쪽 분은 요즈음 축지법(?)을 쓰는 것 같다.
제5부봉에서 주흘산(1106)쪽 전망...
제5부봉에서 조령산(1025)이 드디어 얼굴을 모두 드러낸다.
제6부봉에서 오 회장님이 주신 양배추를 씹으면서 주변감상, 양배추가 그렇게 고소한 줄은 처음 알았슴. 우리가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했던 조령, 왼쪽으로 깃대봉, 우측으로 신선봉과 마패봉이 솟아있고 조령천이 휘어져 흘러 내려간다. 이천을 따라 내려가면 조곡관(2관문), 주흘관(1관문), 영화촬영 세트장 등이 있다.
월악산 영봉은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신비스럽게 뾰쪽하게 솟아있어, 하산하기 전에 다시 한장찍고 아쉬움을 달랜다.
제6봉에서 한참을 밧줄잡고, 나무잡고, 정신없이 내려가면 계곡 가까이에는 항상 포근한 산죽길... 산죽(山竹)길은 항상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고 산꾼들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 같다.
계곡에서 흙묻은 바지와 신발을 깨끗이 씻고... 특히 회장님은 더 열심히 흙묻은 바지를 닦던데 ~ 난 그것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
동화원은 음식과 음료수 및 동동주를 파는 산속의 산장인 것을 이제서야 알았다. 여기를 그냥 지나치기는 힘들었지만 이곳에서 들려오는 은은한 음악소리는 오늘의 힘들고 긴장되었던 산행을 풀어주었다. 모두들 씩씩하게 조령을 다시 넘어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풀고 다음 산행을 기약하였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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