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지산

2007.07.29(일요일). 민주지산 등반. 날씨: 구름많고 고온다습. 오후 한차례 소나기 및 천둥번개.


백두대간 삼도봉에서 뻗어나오는 각호지맥은 백두대간과 함께 초강을 만들어낸다. 각호지맥는 석기봉-민주지산-각호산-천만산-삼봉산으로 가다 영동읍의 동쪽과 북쪽으로 산줄기가 돌아간다. 민주지산은 초강의 발원지이고 물한계곡과 함께 생태계의 보고이다.

이동코스: 청주-경부고속-황간IC-매곡면->상촌면->물한계곡


등반코스: 주차장->각호골->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삼막골재->미니미골->주차장(원점회귀)로 계획하였으나 오후14:30분경 석기봉에서 갑작스럽게 먹구름이 밀려오고 낙뢰조짐이 있어 삼도봉 등반은 포기하고 급히 은주암골로 하산하였다. (진혁진님의 민주지산 개념도 참고)


10:20분. 민주지산 주차장 출발


뿌리주변에 흙이 없어지면서 발생한 뿌리의 줄기화?


각호골 오름길. 임도의 잣나무 숲을 지나면 시원한 계곡길. 더운 날씨지만 계곡등반은 항상 시원하다.


12:00시. 각호산 정상.


각호산에 올랐으나 주변전망은 별로다. 가야할 민주지산쪽 산줄기.


각호산 주변의 야생화. 오늘은 주변 전망이 없으니 능선길 야생화를 많이 담아갈 생각이다. 바람에 움직이는 작은 야생화를 촬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야생화를 찍는 일은 인내와 정성이 필요한 것 같다. 야생화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서 내가 찍은 야생화 일부의 이름을 알아냈지만 모두 알아내지는 못했다. 사진이 선명하지는 않지만 혹시 이름을 잘못 달았다면 수정해 주세요...


동자꽃, 이질풀, 하늘(말)나리, 원추리.


산꿩다리, 산수국, 하늘(말)나리, 개망초


비비추, ?, ?, ? . 나머지 노란 꽃들은 작고 바람에 쉽게 흔들려 선명하지 않아 정확한 이름을 알아내기 힘들었다.


13:20분. 민주지산 정상


전망좋을때 정상에서 본 석기봉과 삼도봉(타 산행기 참고)


정상 부근에서 점심. 점심후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여 발길을 재촉.


석기봉이 흐릿하게 윤곽을 드러낸다.


14:36분. 석기봉 도착. 삼도봉이 산하나 넘어 바로 보이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밀려오고 강풍이 불면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점점 천둥소리도 커지기 시작한다. 이제는 등반을 계속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하산을 재촉한다.


능선길에서 계곡쪽으로 급히 하산시작. 주변은 금새 밤처럼 어두어지고 이내 낙뢰현상도 가깝게 발생한다. 계곡길 바위밑에서 잠시 대피하면서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다 그래도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 하산을 재촉한다. 점차 빗줄기도 얇아지고 번개빛-천둥소리의 간격도 멀어진다.


비온후 물한계곡 잣나무 길.


15:54분. 물한계곡 입구. 16:00. 산행종료.

산에서 야생화를 볼 수 있는 것은 등산에 있어 또하나의 즐거움이다. 산줄기와 강의 흐름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는 산속에서 언제든지 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화가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집에 돌아와서 뉴스를 보니 서울 북한산에서 낙뢰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우리도 비슷한 위험상황에 있었던 것 같다. 산행을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상황은 호우나 폭설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낙뢰" 이다. 그렇지만 낙뢰현상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산행중에 낙뢰조짐이 보이면 바로 낮은 곳으로 하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판단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