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구룡령-조침령)
2009.07.12(일). 하루종일 비.
토요일에 산행지 근처에 도착하여 야영으로 1박하고 다음날 아침 산행
차량이동: 청주(17:10)-중부고속-영동고속-속사IC-운두령(20:02)-내면(저녁식사)-원당초등학교(1박)-구룡령
오는 걷는 대간은 구룡령-조침령 구간이다. 서쪽은 내린천->소양강->북한강, 동쪽은 후천->양양 남대천으로 흐른다.
운두령과 구룡령은 해발 1000m가 넘은 높은 고갯길이다. 조침령은 터널로 백두대간을 통과한다.
오대산에서 발원하는 내린천 지역은 높은 산과 깊은 계곡들이 많은 강원도의 오지 마을이며, 동홍천-양양간 고속도로가 이 지역을 지날 예정이라 한다.
오늘 걷는 구간의 동쪽은 양양, 서쪽은 인제와 홍천군이다. 그리고 이름이 붙여진 산은 단 1개 갈전곡봉(1204)이다. 정상에 올라도 전망이 없다. 그리고 전 구간에 걸쳐 전망좋은 곳은 별로 없고 오로지 길고 긴 숲길을 걸어야 한다.
주변에 가볼만한 산은 갈전곡봉(1204)에서 서쪽으로 뻗어있는 산줄기(홍천과 인제의 경계)의 산으로 방태산(1444)과 개인봉(1341)이다. 백두대간의 산들보다 더 높게 솟아 있다.
대간길 주변에는 깊은 계곡과 휴양림(방태산과 미천골) 그리고 약수가 많은 곳이다. 윗 지도상에 표기된 알려진 약수는 방동약수,개인약수,삼봉약수,명개약수,갈천약수,불바라기약수 등이고 철분(Fe++)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구룡령 옆에 있는 산이름도 약수산이다.
산행코스: 구룡령(07:27) - 갈전곡봉(08:55) - 연가리갈림길(11:35) - 점심(12:30~01:00) - 조침령임도(14:59) - 조침령(15:07) - 조침령터널
전날 영동고속도로 속사IC에서 나와 운두령을 넘는다. 운두령 넘기전 계곡길옆에는 이승복 기념관이 있다. 당시 초등학교 어린이였던 이승복군은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라고 해서 무장공비에게 무참히 살해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반공(反共)의 산 교육장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기념관을 세웠던 것 같다. 나도 당시 국민학교(초등학교) 학생시절이었고 그 때 배웠던 "~ 운두령 고개~..." 노래의 멜로디 일부가 생각난다.
내면(창촌리)에 도착 저녁식사를 푸짐한 삽겹살과 맛있는 "옛날식 국밥"(나주 곰탕 맛?)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내면에 있는 한 초등학교(원당초)에서 1박. 슬라브 지붕이 있는 주차장 아래에서 텐트를 치고 일부는 텐트안에서 일부는 비박 또 일부는 차안에서 잠을 청한다. 비는 저녁부터 계속 내리기 시작하고 빗방울도 굵어지기 시작한다. 빗소리에 잠을 깰 정도로 많이 오기도 하고 또 아침까지 계속 내린다.
다음날 아침 새벽4시에 기상하여 라면을 끓여 밥과 함께 식사를 마치고...
구룡령에 도착. 차2대중 1대를 조침령에 두고온 후 7시경에 산행을 출발한다. 비는 어제(토요일) 저녁부터 꽤 많은 양으로 내렸고 아침까지 계속된다.
쉬면 춥고 카메라를 꺼내면 바로 젖을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오기에 쉬지않고 산행. 갈전곡봉에 도착. 정상의 전망은 없다.
정상에서 오래 쉬지 못하고
걷기를 계속하여 산행길의 중간지점인 연가리골 갈림길.
비가 많이 오고 몸전체와 신발이 젖은 상태에서 계속 일정한 속도로 계속 걷는다.
대원들 중에서는 예상되는 우중산행에서 신발이 젖지 않게 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들을 쓴 것 같다. 바지(비싼 고텍스,방수하의)와 방수스패츠 등을 동원했지만 3~4시간이상은 무리였다.
장시간 우중산행을 대비하는 결론은 배낭방수 철저(안에 방수가 더 중요) + 마른옷과 수건준비 + 체력소실없는 일정속도 산행 + 칼로리보충 등인 것 같다.
방태천쪽 쇠나드리에서 조침령쪽으로 오는 도로가 보인다. 계곡의 물은 꽤 많이 불어 있고 물소리도 요란하다.
조침령 비포장 임도길 만나기전.
조침령에 이르러
기념촬영을 하고 산행을 끝낸다. 이곳에서 양양쪽 조침령 터널까지 이어지는 임도는 산사태로 길이 반쯤 끊긴 곳도 있어 차가 올라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많은 비로 사진을 자주 찍지 못했다. 조침령 터널에 주차시켜 놓은 차를 타고 구룡령으로 이동하고, 다시 내면가는 길쪽으로 내려와 첫번째로 나타나는 휴게소(+주유소)에서 간단히 몸을 씻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운두령을 넘기전 내린천으로 흘러드는 일부 계곡들은 폭포로 변해있다. 내린천의 물은 일부 다리의 상판까지 불어나 있고 그 흐름도 빠르고 물살이 세서 그런지 무섭게 까지 느껴진다.
영동고속도로가 원주 근처에서 막힌다고 해서 중앙고속도로로 진입하여 제천IC으로 빠져 제천-충주-청주로 이동 막힘없이 청주에 돌아와 저녁식사를 마치고 해산하였다.
불편한 야영과 비박과 부족한 수면, 많은 비, 긴 산행 등의 어려움속에서도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완주해준 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산(기타) > 백두대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대간(지기재-화령재) 산촌을 걷는 즐거운 산행길 (0) | 2009.09.29 |
---|---|
백두대간(미시령-마등령) (0) | 2009.08.11 |
백두대간(중재-여원재) 지리산을 향한 머나먼 길 (0) | 2009.06.15 |
백두대간(죽령-묘적령) (0) | 2009.05.12 |
백두대간(댓재-백봉령) 두타와 청옥을 지나며... (0) | 2009.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