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중재-여원재) 지리산을 향한 머나먼 길.
2009.06.14 날씨: 맑음.오후에는 더웠슴.
전날(토요일) 백운산아래 백전면 중기마을에서 1박하고 다음날 새벽에 중재->여원재로 남진산행.
차량이동(06.13일): 청주-경부고속-대진고속-서상IC-서하-원통재(후해령,대방령)-백전면(저녁식사)-중기마을
오늘 걷는 구간은 백운산(1278)과 지리산 사이를 낮게 지나는 대간길이다. 나눠서 걷기에는 너무 짧고 한번에 걷기에는 조금 긴 구간(31km)이다. 88고속도로가 지나는 구간이다.
대간의 서쪽은 요천->섬진강으로 흐르고, 대간의 동쪽으로 함양위천과 임천강이 남강으로 합류하며 낙동강으로 흐른다. 대간에서 나오는 긴 산줄기는 연비지맥(박성태著 신산경표 참조)으로 봉화산 부근에서 뻗어 나오며 북쪽으로 함양위천, 남쪽으로 임천강을 구분한다. 또 이 산줄기는 삼봉산까지 전북(남원)과 경남(함양)의 도경계를 이룬다.
임천강 상류지역인 운봉읍,인월면,아영면은 고원평야지대이다. 이 지역에서 여원재(운봉->남원),사치재(아영->산동),매치고개(아영->병곡)를 넘으면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임천강 중류지역인 산내면,마천면,휴천면 일부는 협곡지대이다.
협곡지대가 끝나는 하류지역인 휴천면 문정리(법화산아래)에 지리산댐(문정댐)이 생긴다고 한다. 그런데 이 댐의 물을 상수원으로 할려는 곳은 부산시라고 한다. 이 문제로 환경단체와 상류지역의 사람들은 댐건설을 반대하는 것 같다. 댐건설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눈에 띤다. 지자체간(낙동강,남강주변의 지자체)의 이해관계가 매우 복잡한 것 같다.
(1) 대간길의 주요 산은 봉화산과 고남산이다. 봉화산은 봄에 철쭉이 좋고 고남산 정상에는 통신기지가 있다. 대간옆에 있는 산은 월경산,속금산,시리봉,황산 등이다.
(2) 대간길에서 좀 떨어진 위치에서 눈에 들어오는 산들은 장안산-팔공산(금남호남정맥),괘관산,천황산(개동지맥),연비산-상산-투구봉-삼봉산(연비지맥) 등이다.
(3) 임천강 상류의 고원지대인 운봉,인월,아영면에는 역사적으로 기억해 둘만한 곳도 있다. 황산대첩비지(임진왜란), 국악의 성지(동편제의 발생지), 흥부전의 무대가 된 흥부마을(태생지인 인월면 성산리 흥부마을과 發福地인 아영면 성리 흥부마을)
(4) 길찾기에 주의해야 할 곳 여원재-합민성 구간이다.
산행코스: 중기마을(05:15) - 중재(05:42) - 월경산분기점(06:23) - 연비지맥분기점(08:02) - 봉화산(08:30) - 치재(09:27) - 복성이재(09:52) - 새맥이재(11:29) - 사치재(12:32) - 점심(12:45~13:21) - 유치재(13:53) - 매요마을(14:00~14:25) - 고남산(15:58~16:15) - 여원재(17:45) (대간길31km/12시간)
중기마을 "언덕위의 하얀집"에서 1박하고 새벽에 출발.
중재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을 한참오르면 월경산 분기점.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오르고 내리기를 계속하면
속금산 분기점과 연비지맥 분기점사이에 전망좋은 곳이 나온다.
백운산과 월경산은 멀어지고
지리산은 아직 멀게 보이지만 점차 가까워 진다.
요천의 상류부인 지지리 계곡에는 안개가 끼어있고 장안산이 보인다.
대간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삼각뿔처럼 눈에 띠는 속금산.
이곳부터 봉화산을 지나 치재까지는 철쭉이 군락을 이루는 곳이 많아서 주변 전망이 좋다.
봉화산도 전망이 좋고 차량으로 거의 정상아래 까지 올라올 수 있다.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지리산 주능선이 하늘에 떠 있는 듯하다.
천왕봉쪽
반야봉쪽
치재에 이르면 철쭉 군락지 사이로 대간길이 이어진다. 산길옆 철쭉의 키가 높아 부분적으로 터널이 형성된 곳도 있다.
철쭉군락지를 지나 산봉우리에 오르면
번암면 소재지 일대와 동화댐이 보인다. 복성이재로 오르는 포장된 길도 보인다.
복성이재를 지나 시리봉쪽 산을 넘으면
소설 흥부전의 무대가 되었다고 하는 아영면 일대가 보이고 좀더 걸으면
지리산휴게소가 보이고 88고속도로가 연비산 북쪽(좌측) 매치고개를 넘어간다.
서쪽을 보면 백두대간은 88고속도로(사치재)를 지나 고남산을 돌아 여원재로 이어진다.
고남산(846) 맞은 편으로 원뿔처럼 뾰쪽하게 솟은 천황산(910)의 모습이 인상깊다.
88고속도로가 지나는 사치재. 고속도로 아래 터널로 통과한다. 이 부근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낮은 산하나를 넘고 유치재를 지나면
대간 바로 옆을 지나는 매요 마을이 나온다. 휴게실 할머니의 막걸리와 김치를 먹고 고남산을 향한다.
고남산 오름길은 완만한 소나무 숲길이고 통신기지로 이어지는 임도를 지나면 정상이다.
운봉읍 일대 고원평원과 지리산 서북능선(만복대-바래봉)
북쪽으로 팔공산에서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산들.
백운산 중재에서 걸어왔던 낮게 이어지는 대간길을 돌아보고
남쪽으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을 확인해보며 하산을 서두른다.
여원재. 조금 더웠지만 길고 먼 대간 산행을 무사히 마친다. 대기하고 있던 중기마을 민박집 차량을 이용하여 운봉->인월->아영->백전->중기마을에 다시 도착. 민박집에서 가볍게 목욕하고 서상면에서 저녁식사후 청주에 10시경에 도착한 후 해산.
남은 백두대간은 설악산 북쪽 2구간, 오대산북쪽 2구간, 백봉령-삽당령 1구간,소백산 북쪽 1-2구간. 총 6-7구간 남았다. 완주하는 그날까지 "처음처럼" 그리고 "지금처럼" 즐거운 산행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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