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주.청원)/청주청원2

청주의 숲길이 이어졌으면...

산바람과함께 2008. 6. 2. 15:54

2008.06.01 도시주변 산길을 산책하면서 떠오른 생각 한가지를 이 글을 통해서 적어본다.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걸으면 누구든지 기분이 좋아진다. 높은 산에서 도시를 조망하면 도심에 있는 숲들은 바다의 섬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섬처럼 보이는 숲들을 연결해 주는 길 즉 사람이 걸어서 다니는 길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도시가 커지고 자동차가 다니는 길이 생기면서 도심 안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들이 하나 둘씩 잘려 나가면서 산길(숲길)도 덩달아 끊기게 되었다.  이미 도시화된 지역은 할 수 없지만 새롭게 산줄기를 넘는 길이 만들어질 때에는 적어도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는 통로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1)팔봉지맥 용덕산에서 북북동쪽으로 청주도심 깊숙이 어어진 산줄기가 있다. 용덕산-망월산-구룡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비교적 숲길이 잘 유지되고 있는 곳이다. 이 산줄기로 인해서 우측(동쪽)의 무심천과 좌측(서쪽)의 석남천이 구분된다. (2)또 하나 윗 지도의 (V)분기점에서 북쪽으로 가경공원까지 이어지는 산줄기가 있다. 이 산줄기로 인해서 석남천과 가경천이 구분된다.

 

오후 5시경 좋은교회 뒷산에서 산줄기(능선길)만을 타고 망월산을 넘어 세광고까지 걸어 보았다. 윗 지도에서 보면 좋은교회 - (V)삼거리분기점-(D)고개(석판리와 대련리 사이 고개) - 망월산(266m) - (C)3차외곽순환로교차점 - 세광고앞(성화육교)까지.

 

좋은 교회 전경

 

야회 공연장도 있어 가끔 야외예배를 보거나 야외공연을 즐길 수 있다. 등산로는 건물 뒷쪽 숲속길로 시작한다.

 

산줄기(능선)의 숲길은 넓고 나무그늘이 있어 시원하다.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좋을 듯하다.

 

전망 터진곳. 청주에서 유일하게 도심지 깊이 뻗어 들어간 산줄기(숲길)인 망월산-구룡산 산줄기가 보인다. 구룡산 좌측은 성화지구, 우측은 산남지구 아파트 단지이다. 현재는 산줄기(숲길)아래로 터널이 생겨 두 아파트 단지간의 소통이 원할해졌고 또 숲길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전망 터진곳은 대부분 묘자리 부근이고 숲도 없다. 장례문화도 점차 화장 및 수목장 등으로 바뀌어 가고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숲길 주변에는 밭도 있고 나무도 많다. 가지각색의 야생화도 볼거리다.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숲이 울창하다.

 

묘지는 대부분 남향이나 능선상에 있다. 능선은 배수가 잘되고 양지바른 곳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윗지도 (V)삼거리분기점을 지나 (D)고갯길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역시 묘지주변에는 숲이 없다. 송전탑있는 곳이 (D)고개이다.

 

(D)고개. 석판리와 대련리를 연결하는 낮은 고개. 이름을 "석대고개"라고 지어야 할지...

 

 

망월산 정상부근. 산불감시탑

 

망월산의 전망. 가깝게 부모산. 멀게 운주산과 동림산 산줄기가 보인다. 부모산 산줄기와 운주산-동림산 산줄기 사이는 미호천이 흐른다.

 

망월산의 석양. 운주산쪽으로 해가 지고

 

용덕산에서 윗지도의 (V)지점을 지나 MBC와 가경공원쪽으로 이어지는 숲길(산줄기). 이 산줄기는 석남천(강서지구)과 가경천(가경동)을 구분하는 능선이다. 이미 2차외곽순환로가 이 숲길을 끊어 놓았고, 또한 3차 외곽순환로(현재 공사중단 상태)가 이 숲길을 끊을 예정이다.

 

망월산에서 본 팔봉산(八峰山). 팔봉산 앞쪽(동쪽)으로 남이 분기점(경부와 중부고속도로 분기점)이 있다.

 

망월산에서 북동쪽으로 청주의 상당구와 분평동과 산남동 일대의 아파트. 도심사이 숲길이 있고 E-마트쪽으로 가다 숲길이 끊겼다. 아마도 교육청과 청주교도소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망월산 북서쪽으로 보이는 청주의 서부지역. 현재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지역이다. 망월산에서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청주의 북쪽으로 뻗어가기 때문에 동쪽으로는 무심천이 있고 서쪽으로는 석남천이 흐르며 각각 따로따로 미호천으로 유입된다.

 

망월산에서 구룡산쪽으로 하산하면 3차외곽순환로 공사현장이 나온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숲길이 끊기게 될 터인데 사람이 걸어서 안전하게 도로를 건널 수 있는 곳을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세광고에서 망월산까지 숲길따라 걸어갈려면 한참동안 멀리 우회해야 할 것 같다.

 

세광고 안으로 통과하는 숲길을 지나 운동장을 거쳐 정문을 통해 내려오면 성화육교가 있다. 이 육교는 사람이 큰 길을 안전하게 건널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설치물이라 생각된다. 

 

이 육교를 지나서 구룡산쪽으로 계속 걸어갈려면 수자원공사 지역이 가로막고 있어 아무나 통과할 수 없다. 가경동쪽으로 길을 따라 내려간후 수자원공사 구역을 우회해서 구룡산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성화지구나 산남지구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 걸어서 세광고까지 갈 수 있는 산줄기 숲길은 지도상에서도 가장 가까운 지름길이다.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산으로 어어진 숲길은 맑은 공기와 더불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도시가 발전할려면 큰 도로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만 숲과 숲을 연결할 수 있는 길 다시말하면 최소한 사람이 안전하게 걸어서 이어갈 수 있는 시설물들(육교나 지하통로 등)을 설치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된다면 도심지 내에서도 숲길로 걸어서 출퇴근하거나 등교할 수 도 있을 것이고,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매연가스를 마시지 않고 숲길을 통해서 도심지 내에서도 이곳저곳을 이동할 수 있는 여유있는 생활을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