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타)/백두대간

백두대간(도래기재-고치령) 양백지간 대간길

산바람과함께 2009. 11. 23. 18:10

 

 

2009.11.22 날씨 맑음. 바람많고 추웠슴.

 

백두대간중 흰 백(白)자가 들어가는 삼백(三白)산은 함백산(咸白山), 태백산(太白山), 소백산(小白山)이 있다. 이들중 태백과 함백은 거의 붙어있으나 태백과 소백사이에는 구룡산,선달산,옥돌봉 등이 있다. 그래서 양백지간(兩白之幹)은 태백산(太白山)과 소백산(小白山)사이를 말한다.

 

산행 전날 열차로 산행지로 이동해서 민박후 다음날 새벽산행.

갈때는 충북선+태백선. 청주-제천(환승)-영월. 영월에서 저녁식사후 승합차량1대를 빌려 영월-하동-내리천-도래기재-춘양면 서벽리 솔빛촌에서 민박.

 

올때는 중앙선+충북선. 풍기-제천(환승)-청주. 고치재민박 차량으로 고치령-단산-순흥-풍기. 풍기온천에서 목욕하고 풍기역앞에서 저녁식사후 기차로 청주로 옴.

  

소백산-태백산 사이의 백두대간 구간은 다른 곳에 비해 대간을 넘는 포장된 고갯길이 도래기재 1개밖에 없다. 그러나 철도가 남북으로 백두대간을 따라 평행하게 놓여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이용하면 편하게 백두대간 산행을 계획할 수 있다.

 

갈때와 올때 환승역 제천에서 12-25분 정도 기다리면 바로 열차가 연결된다.

 

(1)오늘 걷는 길은 태백산과 소백산사이에 있는 대간이며, 늦은목이부터는 소백산국립공원에 속한다. 또한 이 지역은 대간이 도의 경계를 나누지 않는다. 선달산-마구령-고치령은 경북에 속하며, 이 지역의 대간보다 높은 -형제봉-어래산-선달산으로 경계를 이룬다. 어래산 부근은 3도(충북,경북,강원도)의 경계점이 있는 곳이다. 어래산의 서쪽은 충북 단양이고 북쪽과 동쪽은 강원도 영월이며 남쪽은 경북 봉화이다.

 

(2)대간에서 나오는 긴 산줄기는 문수지맥(내성기맥)과 자개지맥이다. 북쪽으로 내리천과 마포천(김삿갓 계곡)이 옥동천->남한강으로 흐르고, 남쪽으로는 대부분 내성천->낙동강으로 흐른다. 봉화는 내성천 상류에 자리잡고 있다.

 

(3)주변에 가볼만한 곳은 김삿갓계곡,내리계곡,우구치계곡,오전약수,부석사 등이다. 한편 영월군 하동면은 조만간 김삿갓면으로 개명된다고 한다(영월군 한 시민의 말 참조)

 

(4)영월->봉화 가는 길에서 내리-우구치리로 가는 길은 내리계곡따라 가지않고 꽤 높은 고갯길인 원골재를 넘어간다. 

 

(5)오늘 구간중 고치령,마구령,박달령은 차로  넘어갈 수 있으나 부분적으로 비포장도로가 많고 경사도도 심하다. 고치령과 마구령은 옛날 이야기가 전해지는 고갯길로 숲과 계곡이 좋아 사람들이 트레킹,MTB 등으로 많이 다니는 것 같다. 마구령과 고치령에서는 4륜구동차들이 고개를 넘나드는 것 같다.

 

(6)옥돌봉과 선달산에서만 조망이 좋고, 거의 모든 구간에서는 숲이 우거져 있어 먼거리 전망이 별로 없다. 그러나 타 구간에 비해서 중간중간에 헬기장이 많은  편이다.

 

(7)대간의 남쪽 가까이에는 풍기-순흥-단산-부석-물야-춘양 등의 마을이 발달되어 있고 대간과 평행하게 포장된 길로 연결되어 있다. 아마도 큰산의 남쪽에 위치해 있어서 좋은 날씨와 풍부한 수량 그리고 비옥한 토지 등이 제공되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된 것 같다.

 

산행 전날 토요일 오후. 청주 오근장역 플랫폼.

 

제천에서 영동선으로 환승해서 영월로

 

영월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식당에서 승합차를 빌려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 있는 민박집에 도착. 밤길이지만 영월-하동면-내리-원골재-우구치리-도래기재-서벽리로 이동하였고 약 1시간정도 걸렸다. 춘양면 서벽리에 있는 민박집인 "솔빛촌"은 이제까지 백두대간하면서 묶었던 민박집중 가장 시설이 좋은 곳인것 같다. 이곳에 밤11시경에 도착했지만 모두들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었다. 제공되는 아침식사도 맛있었다.

 

산행코스: 도래기재(05:27) - 옥돌봉(06:43) - 문수지맥분기점(07:00) - 박달령(08:08) - 선달산(09:50~10:05) - 늦은목이(10:34) - 갈곶산(점심:11:01~12:01) - 마구령(13:37) - 고치령(16:27). *(참고)옥돌봉-박달령 구간에서 카메라를 분실해서 그것을 찾느라 20분정도 더 소요.

 

도래기재.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고, 바람은 꽤 강하게 분다.

 

너무 일찍 출발했는지 옥돌봉에서는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았고 동쪽 멀리 태백산쪽에 서서히 동이 트기 시작한다. 함백산 송신탑의 불빛?만이 눈에 들어온다. 오래 머물지 못하고 산행을 계속한다. 문수산(문수지맥)갈림길을 지나니 점차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박달령에는 아직도 바람이 세게 불고 있고

 

동쪽으로 함백산과 백운산(두위지맥)쪽 높은 산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박달령->선달산 가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길이고 나뭇가지 사이로 가끔씩 소백산과 태백산쪽 산들이 눈에 들어오지만 시원한 조망을 보여주는 곳은 없다

 

선달산 정상에 오르면 비로서 먼거리 전망을 볼 수 있다.

 

남동쪽에서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탁트인 조망에 가슴이 확 트인다.

 

남서쪽으로는 멀리 높은 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산들이 보이는데

 

소백산 국립공원의 도솔봉과 우측으로 죽령과 연화봉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동쪽으로 멀리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연봉들.

 

선달산에서 급경사 하산길로 내려서면 "늦은목이"이며, 이윽고 소백산 국립공원으로 들어선다. 이곳부터 고치령까지는 500m간격으로 길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늦은목이에서 한참을 오르면 갈곶산. 나무사이로 선달산이 보이고 뒤로는 봉황산->부석사로 이어지는 산길이 보인다. 이 부근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마구령쪽으로 가는 길에 헬기장. 뒷쪽으로 선달산-어래산으로 이어지는 산들이 대간보다 더 높게 이어진다. 저 산줄기는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경계선이다.

 

보부상들이 말을 몰고 다녔다는 마구령.

 

마구령-고치령가는 길은 높게 쌓인 낙엽더미에 푹 빠져 걷는 산길이다.

 

고치령직전 헬기장에서 본 형제봉

 

 

"단종애사"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는 고치령. 양백지간(소백과 태백사이) 산신각이 있다.

 

산행을 마친후 고치재민박집 승합차를 타고  단산->순흥->풍기로...

 

풍기온천(유황온천)에서 목욕한 후 풍기역가는 시내버스를 기다리며...

 

풍기역앞 식당에서 저녁식사(도토리묵 수제비 국밥과 소백산동동주)를 마치고 풍기-제천-청주로...

 

추운 날씨와 긴 산행으로 피로감이 몰려와 열차에 오르자 마자 바로 단잠에 빠져든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도 다음날 아침까지 깊은 잠을 자고 나니 오히려 피로가 풀리고 기분이 좋아진다.